112개 대학에서 2만6천849명(약 6%)을 모집하는 수시1학기 원서접수가 지난 13일부터 시작되어 오는 22일에 최종 마감된다. 일부 대학은 벌써 원서를 마감했는데, 수도권 대학들과 일부 인기학과로의 지원편중 현상은 여전하다. 원서접수가 마감되고 나면, 23일부터 각 대학별로 수시모집 전형이 시작된다. 내신 100%로 선발하는 전형은 별도의 전형이 치루어 지지 않으나, 주요 대학과 학과들은 별도의 대학별 전형을 실시하게 된다. 수시1학기에 지원했다고 해서 수능시험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되겠으나, 일단 지원을 한 이상 지원한 대학의 대학별 전형에 대해서도 최선의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학별 전형이라 함은 논술과 면접 그리고 전공적성검사 등을 말한다.

■ 구술·면접고사의 주요 경향 및 전망

구술·면접고사는 크게 수험생들의 사고력이나 인성을 측정하는 기본소양평가와 전공지식을 측정하는 전공적성평가(학업적성평가)로 나뉜다. 구술·면접고사 시행초기에는 두 가지 평가가 비슷한 비중을 보였으나 최근 교과 지식에 대한 심층적인 평가가 강화되면서 교과관련 내용과 이와 관련 있는 시사자료를 활용하는 전공적성평가로 바뀌고 있다.

기본소양평가는 ①개인의 가치관이나 인성을 평가 ②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는 시사와 관련된 내용을 평가한다. 개인의 가치관 질문은 학과 선택 동기, 성장과정, 가족 관계, 진로 및 학업 계획 등이며, 개인의 신상 질문은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추천서를 참고하여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문제가 많다.

시사 문제는 세상과 현실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 정도를 측정뿐만 아니라 기초적인 교양과 상식을 갖추고 있는지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구술·면접고사의 주요 문제로 출제된다. 전년도 수시 1학기에서 ‘이라크 파병 찬반론’, ‘아파트 분양 원가 공개’, ‘친일파 청산’ 등 우리 사회에서 상반기에 이슈가 되었던 주요 시사 문제가 출제되었다.

전공적성평가는 해당 전공을 이수할 만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었는가를 평가한다. 인문계열은 영어 문제가 자연계열은 수학, 과학 관련문제를 주관식으로 출제한다. 면접 형식은 미리 3~4개의 문제를 제시하고 면접관이 선택 또는 학생이 선택하는 방식으로 리딩(reading) 시간을 주어 면접을 실시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 논술고사의 주요 경향 및 전망

▶ 논술고사의 일반적 경향

논술의 경향은 수시논술을 치르는 대부분의 주요대가 영어지문이 포함된 논술형을 선호하는 데 비해, 정시는 국문지문을 바탕으로 논제의 요구를 해결하는 일반논술이 많다. 다만, 서울대는 수시모집에서도 일반논술을 출제할 방침이지만, 분량이 2,500자에 달하고 논제를 명확히 제시하기 보다는 수험생 스스로 논제를 도출해야 하는 형식을 선호하고 있어,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한층 높을 것이다. 혼합형(영어)의 경우 지문을 국문과 영문으로 제시하며 일부 대학은 지문 전체를 영문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고려대, 동국대, 한국외대, 서강대는 영어지문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고 이를 발전시켜 논지를 전개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영어지문의 경우 세계화나 정보화 사회의 문제점 같은 시사관련 내용의 출제 빈도가 높다.

수시는 일반적인 영어 제시문 논술 외에 대학별 특성을 활용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고려대는 풀이형과 서술형의 수학 문제를 올해부터는 논술형의 ‘수리논술’로 출제 하며, 성균관대의 자연계열 논술 문제도 외형은 논술 형식이지만 대부분 과학적 지식을 묻는 단답형 서술 형태이며, 중앙대와 동국대는 ‘학업적성논술’로 국어, 영어, 수학 관련문제를 3~4문제 정도의 단답형/서술형(200자 내외)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이와 같이 변형된 논술고사의 성향을 띄며, 정시는 수험생들의 논리적 사고력과 논증력을 평가하는 전통적인 논술고사가 대부분이다.

▶ 수시 논술의 최근 경향과 전망

첫째, 영어 제시문이 강화되고 있다. 고려대, 서강대, 경희대 등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혼합형(영어)으로 출제한다. 국어지문보다 영어지문 수를 확대하여 전체 지문 중 30~50%에서 올해는 한국외대와 경희대·성균관대가 전문을 영문으로 제시하는 등 평균 50~100%를 차지하였다. 영어 독해능력과 논술에서 평가하는 논리력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어 앞으로 수시모집에서 혼합형(영어)이 강화 될 것이며, 비중도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을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영어 독해능력을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

둘째, 영어 요약형 문제가 증가되고 있다. 영어지문 요약 문제의 증가는 혼합형 논술의 강화로 나타난다. 고려대, 서강대, 동국대, 성균관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이 모두 논술형과 함께 요약형 문제를 제시하며, 대부분 50~400자 이내의 영어지문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는 형식으로 출제하였다. 논술형에서 문항을 요약형과 논술형으로 세분화하여 영어 지문의 핵심 내용을 보다 직접적으로 서술해야 하는 형식이다. 올해 중앙대와 처음 논술을 도입하는 서강대는 특정 부분을 (밑줄 친 부분) 직역하는 문제까지 제시한다. 비중도 높아져 대부분의 대학에서 요약형과 논술형의 점수 배점을 50 : 50으로 제시했다. 따라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셋째, 모집단위별, 계열별로 특성이 강화되고 있다. 고려대, 서강대, 경희대, 성균관대 등이 계열을 분리하여 논술고사를 시행했는데, 계열별로 논제를 출제하였다. 인문계열은 사회와 관련된 보편적 논제를, 자연계열은 과학이나 수학 지식을 응용하는 풀이형/서술형/논술형 등 다양한 형식이 출제되었다. 고려대는 인문계열의 경우 언어논술에, 자연계열의 경우 수리논술에 비중을 20% 더 주고 있다. 언어논술이 혼합형(영어) 요약·논술 문제이나 수리논술은 풀이형과 서술형을 섞어 출제하였으나 올해는 논술형으로 출제한다. 서강대는 인문은 ‘평등의 원리’, 자연은 ‘유효숫자’에 관한 문제가 나왔다. 성균관대는 인문은 ‘경제 성장과 삶의 질’에 관한 논제가, 자연은 생명과학과 열역학 지식을 묻는 서술형 문제가 보인다. 경희대는 자연에서 오존에 관하여 제시하였다. 수시모집은 계열별로 출제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넷째, 요약형 논술의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논리적인 틀을 갖추는데 기본 토대가 되는 것은 글쓴이가 말하려고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판단해내는 능력이다. 따라서 이를 측정할 수 있는 요약형 문제가 확대될 것이다. 예를 들면, 하나의 지문에 여러 문제를 제시하면서 기존의 1,400~1,600자 내외의 논술형에서 요약형 50~400자 이내, 논술형 700~1,000자 이내로 두 문제 형식을 합쳐 1,200자를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부담이 줄었다는 이점은 있지만, 내용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다섯째, 통합형 논술을 지향하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의 대학들은 종합적 사고능력과 논리력을 갖춘 학생을 뽑는다는 취지로 통합형(인문·사회계열 배경 지식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에 대한 배경지식을 요하는) 논술을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과학지식이 부족한 인문계 학생들, 인문·사회지식이 부족한 자연계 학생들은 특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

▶ 구술·면접고사의 전망

첫째, 교과지식과 관련된 깊이 있는 지식을 평가하며 계속 강화하려하므로 심층적인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대학별, 계열별(모집단위)로 형태가 다양화 되고 있다. 예를 들면, 한양대, 경희대, 아주대, 인하대, 홍익대 등은 인·적성검사 형태를 개발하여 실시하고 있으며, 아주대는 영상강의테스트 형태, 그리고 연세대, 경희대, 숭실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한양대는 심층면접 형태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한양대는 올해를 끝으로 적성검사를 대신하여 논술 및 심층면접으로 바꿀 계획을 하고 있다.

셋째, 인문계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 교과관련 지문을 활용하는 학업적성논술형의 통합교과적인 논술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연계에서는 영어지문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수학·과학의 심도 있는 문제들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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