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독서로 사고력 향상
내용 핵심파악 후 간단요약
정확한 어법으로 상대 설득
장래에 대한 가치관 가져라

지난 6월말 서울 주요 대학을 비롯하여 각 대학들은 ‘2008학년도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하였다. 이 기본계획에 의하면, 주요 대학들은 논술시험 확대와 더불어 통합형 논술고사를 도입함으로써 대학별 고사의 실질적인 비중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또한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학생부에 비중을 둔 새로운 전형신설 등을 담은 기본 입시안을 내놓고도 있다.

지금의 상황으로 보면, 현재 고1인 학생들의 대입에 대한 부담은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

내신도 소홀히 할 수 없고, 게다가 실질적으로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대학별 고사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2008학년도 대학별 고사가 정확하게 어떻게 출제될 것이며, 또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따라서 2008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고1수험생으로서는, 그동안 시행되고 있던 논술고사와 구술면접의 출제방향과 유형을 익히고, 새로운 스타일의 논술출제에 대한 대비도 동시에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논술과 구술면접을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개괄적으로 정리해본다.

‘논술’이렇게 준비하라

1) 독서 안에 논술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

독서를 첫번째 비법으로 소개한 것은 원론적인 이유와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독서는 배경 지식을 습득하게 하는 것은 물론 어휘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좋은 글을 쓰기 위한 토대가 되고 글에 대한 이해 능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모르는 어휘가 나오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반드시 사전을 활용해서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좋다. 어휘력 공부는 수능의 언어영역이나 구술 대비에도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아울러 독서 노트를 만들어 주제와 간략한 줄거리, 느낀점 등을 정리해 두면 자연스럽게 글쓰기 훈련이 될 수 있으며, 학교생활기록부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2) 문제의식을 통해 비판적 사고력을 기른다.

논·구술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인 비판적 사고력은 문제의식을 통해 기를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왜?’ 라는 물음을 던져보고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보자. 왜, 그와 같은 주장을 할까?

왜, 저런 상황이 일어났을까? 정부가 제시한 해결책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등의 질문을 던져보자. 이러한 물음을 던져보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다보면 자연스럽게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3) 교과서와 신문을 활용하라

논술에서 배경 지식은 답안을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재산이다. 배경 지식은 단시간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평소에 조금씩 공부하는 것이 좋다. 신문과 교과서를 활용해 보자.

신문이나 칼럼에는 주요 시사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한 글들이 있다. 하나의 시사 이슈에 대해 서로 상반된 관점에서 접근한 칼럼 등을 찾아 정리해 보자. 또한 교과서는 가장 좋은 논술 교재이다.

4) 영어 독해 능력이 중요하다

최근 논술의 비중이 커지면서 변별력을 높이고 교과 실력을 점검하기 위해 논술 지문에 영어 지문을 제시하는 학교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영어 지문의 독해 능력을 탄탄히 다질 필요가 있다.

특히 시사와 관련된 제재의 출제 빈도가 높으므로 영자 신문의 사설이나 칼럼 등을 꾸준히 읽고 학습해 두는 것이 좋다.

5) 요약 훈련이 논술의 지름길이다

논술 문제는 주로 2~4개의 지문을 주고 지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형태로 출제된다. 따라서 지문의 핵심 내용 파악 여부가 곧 논술의 성패로 이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별도로 교재를 구입하기보다는 그 동안 대학에서 출제한 기출 문제의 지문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6) 단계를 밟으면서 글쓰기 연습을 하라

논술 공부에 과욕을 부리는 것은 금물이다. 모든 공부가 그러하듯이 논술 공부에도 단계가 있다. 의욕이 앞서 기본적인 문단 쓰기 훈련도 안된 상태에서 1,000자 분량의 논술에 도전했다가는 논술에 대한 두려움과 싫증만 느끼게 될 것이다.

우선, 원고지 사용법이나 서론-본론-결론의 역할 등 형식적 요소를 익히고 짧은 문단 쓰기부터 시작한다. 어느 정도 문단 쓰기에 익숙해지면 개요 작성 훈련을 통해 글감을 배치하고 구성하는 연습을 한다. 이 과정에 자신이 붙으면 비로소 400자~600자 분량의 짧은 논술문에 도전하고 점차 분량을 늘려 1,000자 이상의 논술문을 작성하는 단계를 밟아가도록 한다.

‘구술면접’이렇게 대비하라

1) 교과 공부 한 뼘 더 깊이하라

구술 면접고사가 강화되면서 교과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영어, 수학 중심의 교과 문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도 수능이나 학교에서 출제되는 것에 비해 한층 까다로우므로 구술 면접고사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과의 기초를 탄탄히 다져야 한다.

영어의 경우는 영자 신문, 인문서의 원전 등 다양한 분야의 글들을 접하면서 독해력과 어휘력을 기를 필요가 있으며, 수학은 개념 원리를 이해하고 여러 단원이 결합된 응용문제나 경시 대회 문제 등 고난도 문제를 풀어보도록 한다. 과학은 실생활과 관련된 과학 원리나 이론 등을 익히도록 한다.

2) 신문은 가장 훌륭한 구술 면접 교재이다

시사 이슈는 수험생들의 가치관과 비판적 사고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에 구술 면접고사의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신문을 펼쳐 놓고 특집이나 기획 기사, 칼럼 등을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보자.

신문을 꼼꼼히 읽다보면 왜 쌀 시장 개방에 대해 정부와 농민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지 알 수 있으며, 두 입장 중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쪽도 생기고 그러다 보면 자신의 견해를 상대방에게 명확히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시사 문제를 정리할 때는 윤리나 사회, 역사 등의 교과 지식과 관련 정리해야 보다 풍부한 논리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자연계열을 지원하고자 한다면 최근에 과학 이론과 시사를 접목시키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으므로 과학 잡지나 관련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과학 시사 부분을 보충하고 이를 교과 지식과 연계하여 정리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3) 바르게 말하는 습관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구술 면접 고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무엇보다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지식이 전제되어야 하지만, 말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정확한 어휘를 사용하여 또박또박 말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4) 토론 수업을 적극 활용하라

최근 토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학교마다 토론 수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상대방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말하기와 체계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으며, 올바른 태도와 효과적인 화법도 익힐 수 있다.

학교에서의 토론 수업이 부족하다 생각되면 친구들 4~5명과 그룹을 지어 하나의 주제를 놓고 사회자와 패널 역할을 정해서 토론 훈련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5) 진로를 미리 생각하고 대학의 지원 동기와 학업 계획을 준비하라

2008학년도 학생 선발의 원칙은 특성화와 전문화이다. 이에 따라 동일계 진학을 촉진시키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구술 면접 고사에서도 학생 선발을 특성화하고 전문화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 전공 적성 면접 구술 고사를 강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진로를 미리 생각하고 지원대학을 결정해 맞춤형 전략을 세운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체적인 미래의 꿈을 가져야 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지식이나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적성과 인생관과 가치관을 정립하고 이에 따른 진로를 결정하여 그 분야에 관한 한 최고가 되도록 자신의 능력과 포부를 키워 나가야 한다.

대학은 이런 학생을 선발하고 싶어한다.

구술 면접 고사는 수험생이 가지고 있는 인격이나 가치관, 성격 등 기초적인 특성을 파악하고, 수험생이 지원한 대학과 전공에 대해 얼마만큼의 관심과 열의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대학에 진학해서 학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다.

그러므로 지원 동기 및 학업 계획은 당연히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지원 동기 및 학업 계획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대학과 학과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대학 이념, 학과의 특성, 적성, 커리큘럼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현재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여, 사회에 기여할 것인지에 대해 정리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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