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드 감독이 직접 요청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신임 사령탑인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한국축구의 2002년 한일월드컵 4강기적의 중심을 이끌었던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36)를 자신을 보좌할 코치로 낙점했다.

대한축구협회 강신우 기술국장은 26일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난 23일 가삼현 대외협력국장 앞으로 보낸 e-메일을 통해 홍명보를 코치로 기용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며 "자신의 의견을 꼭 수락해 달라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회택 기술위원장이 직접 설득작업에 나서 그동안 대표팀 코치직을 고사해온 홍명보를 설득하기에 이르렀다는 게 강 국장의 설명이다.

강 국장은 홍명보 코치의 선임 배경에 대해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주장으로서 팀내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홍명보를 통해 신구 선수들의 조화를 이루게 할려는 것 같다"며 "핌 베어백 코치의 입김도 많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임 홍 코치의 계약기간 등 세부 계약조건은 오는 29일 아드보카트 감독이 입국하는 대로 마무리될 예정이며 감독의 의견에 따라 베어백 코치와 홍 코치의 역할이 따로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 코치는 그동안 축구 공부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대표팀 코치직을 고사해 왔지만 선수 은퇴 이후 코치수업을 받는 과정에서 이번에 코치직을 수락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린 것.

홍 코치는 오는 29일 아드보카트 감독이 입국하는 날 인천공항에서 첫 상견레를 가진 뒤 대표팀 코치로서 본격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에 따라 아드보카트 감독은 베어백 수석코치, 홍명보 코치, 압신 고트비 코치 등 3명의 코칭스태프를 확정지었고, 기존 이춘석 코치 및 정기동 GK코치의 재기용 여부와 피지컬 코치 선임은 입국 이후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홍 코치와 더불어 코치직 하마평에 올랐던 황선홍 전남 드래곤즈 코치에 대해선 축구협회가 공식적으로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강 국장은 "오는 11월 두 차례 유럽팀과의 A매치 상대 및 장소를 놓고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며 "해외파 소집여부에 대해선 오는 28일께나 돼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드보카트호' 지원 대책에 대해선 "큰 줄기는 완성돼 있다. 감독이 입국한 뒤 세부 조율만 마치면 된다"며 "이란전(10월12일)을 앞두고 소집일자 역시 프로구단 및 코칭스태프와 협의해 당초 일정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협의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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