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기 코이치로 日 전농 나가노현 영업센터장

다카기 코이치로 日 전농 나가노현 영업센터장

한국에 농협이 있다면 일본에는 전농이 있다.

전농 나가노현 영업센터장인 다카기 코이치로(53·사진)씨의 직위를 한국 농협 직원에 견준다면 농협중앙회 경북도지부 경제사업부장 정도 된다.

그는 일본 나가노현의 전농 조합원들이 생산하는 농산물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나가노현의 농가호수는 12만7천호로 일본 전체에서 1위다.

이 중 연간 50만엔 이상 수익을 올리는 판매농가는 7만5천호.

이들 판매농가의 99%가 조합원이다.

농가 호수는 많지만 1인당 경작하는 경지 면적이 적어 대부분 농협을 통해 농산물을 판매한다.

생산자는 농산물 재배에만 주력, 판로 개척 등은 전적으로 전농 나가노 직원들의 몫이다.

농민들이 전농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다보니 전국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농산물도 16종류나 된다.

이처럼 막강한 힘을 가진 전농은 농산물 대부분을 도매시장을 통해 판다.

다카기 센터장은 "대금 결제가 빠르고 특정 대형마트의 요구대로 생산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산지의 규모가 커질수록 도매시장보다 대형마트와 거래하는 한국의 농민들과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이곳 역시 생협과 인터넷 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도매시장을 통한 판매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는 "인터넷의 발달로 가격을 더 받을 수 있는 개인적 인터넷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게다가 농촌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전농의 힘도 약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카기 센터장은 "비단 도매시장을 살리는 일이 꼭 시장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며 "도매시장 활성화와 함께 산지도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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