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드보카트 "독일로 향한 좋은 출발"

"오늘 경기는 독일로 가는 길에서 좋은 출발이 된 것 같습니다."

12일 데뷔전인 이란과의 친선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딕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년 독일월드컵을 향한 상쾌한 스타트를 끊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난적 이란을 2-0으로 물리치고 축구팬들에게 오랜만에 상쾌한 승리를 선사했다.

다음은 아드보카트 감독과의 일문일답.

--소감은.

▲첫번째 경기였는데 오늘 결과에 대해 매우 행복하다. 독일로 가는 길에서 좋은 출발이 된 것 같다. 어떤 점이 좋았는지 앞으로 어떤 것을 향상시켜야할지를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상당한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선수들이 아주 잘해줬다. 시작 후 25분까지 아주 좋은 경기를 했다. 하지만 추가골이 나오지 않아 아쉬운 점도 있었다. 초반에 2골을 넣었다면 좀더 쉬운 경기가 됐을 것이다. 이란처럼 체격적인 조건이 우수한 팀은 상대하기가 어려운데 우리 선수들이 시작부터 잘해줬다고 본다. 후반 들어 이란 쪽으로 경기 흐름이 기울기는 했지만 많은 찬스를 주지는 않았다. 결과가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더 나은 팀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의 승리는 값어치가 있다.

--오늘 경기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나.

▲일단 이날 경기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가 상당히 높았다. 새로운 코칭스태프가 구성됐으니 그런 기대치는 당연하다. 선수들이 기대치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고 잘해줬다. 골을 넣으려는 투지가 강했고 앞으로 나가 과감한 플레이를 펼쳐줬다.

--후반 포백수비로 바꾼 이유는.

▲처음에 스리백으로 시작했는데 상대가 거세게 나와 미드필더와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각각 한명씩 보강했다. 수비를 보강하고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미드필더와 수비수가 골을 넣었는데.

▲미드필더와 수비수가 골을 넣어준다면 그만큼 좋은 일도 없다. 공격수 가운데서도 이동국이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때가 되면 공격수들도 골을 넣을 것이라고 믿는다.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과 중앙 간격을 좁히는데 치중한 것으로 보였다.

▲우리 공격수가 중앙으로 들어가는 상대 선수를 잡지 못하면 미드필더들이 어려움을 겪고 상대 선수 중 한 명이 프리가 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공격수들에게 안쪽으로 쫓아가서 도와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축구에서는 항상 중앙 쪽에서 많은 공간이 나게 마련이다. 상대가 공간을 많이 가지지 못하도록 가운데 공간을 좁혀 이란 선수들을 사이드 쪽으로 밀어내라고 주문했다.

--유경렬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는데

▲오늘 선발로 나온 이호의 경기 내용에 아주 만족한다. 하지만 경기 중 부상을 당했다. 솔직히 이날 경기는 꼭 이기고 싶었다. 오늘 알리 카리미에게 공간을 주지 않는 것에 주안점을 뒀는데 후반 유경렬이 그 역할을 잘해줘 다른 선수들이 그대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잘 진행할 수 있었다. 오늘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돼 미드필더진을 이끌었는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한국 축구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하다.

--한국이 내년 월드컵에서 어디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제 막 첫 경기를 치렀다. 어떤 선수들에게는 좋은 인상을 받았고 몇몇 선수에게서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오늘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 중에는 20대 초반의 선수가 4명 정도 있었다. 이들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이란이 국제무대 경험이 많고 체격이 좋은 팀인데 이들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 펼쳤다는 점이다. 오늘 승리는 우리 팀에 긍정적인 결과를 미쳤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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