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닦여 있는데, 산림 훼손하며 도로 왜 만드나?

예천군이 도청 유치를 기념하기 위해 흑응산 정상에 건립한 청하루.

경북 예천군이 도청 유치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한 흑응산 정상의 청하루(淸河樓) 주변에 도로 및 주차장 부지 확보를 위해 진행 중인 청하루 진입로와 주변정비사업 공사에 대해 군민들의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은 지난해 10월 말 도청 유치를 기념하고 군민의 자긍심 고취와 지역발전의 상징으로 삼기 위해 군청 뒤, 흑응산 정상에 1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층의 전통 누각을 완공하고 청하루(淸河樓)로 이름을 지었다.

최근 군에서는 봉덕산 등산로와 연결되어 있는 청하루에 장애인 및 노약자들의 자유로운 진입을 위한다는 목적으로 부지 매입비를 포함해 2억여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진입로 공사및 주변정비사업을 시공 중에 있다.

그런데 일부 주민들은 "등산로가 잘 조성돼 있는 청하루 주변을 굳이 산림을 훼손해 가며 도로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과 함께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해 시행되는 사업이라지만 득보다는 실이 많은 사업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군에서는 진입로 공사를 위해 수천만원의 예산까지 들여 부지를 매입한 데다 문화재 발굴로 인해 공사가 지연돼, 곧 닥칠 장마에 진입로 및 주차장 부지 주변의 토사유출및 낙석 위험까지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대해 군 담당자는 "지역을 상징하는 누각에 군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장마에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현장의 안전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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