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체육회 일부 이사진 사퇴…인위적 개편 반대 목소리

선거 사조직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경북 예천군의 일부 관변단체들이 6·2 지방선거로 인해 새로운 군수 당선자의 측근 인물들로 대폭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군내 대부분의 관변단체가 술렁이고 있다.

경북 예천군에는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를 비롯한 총 31개의 관변단체들이 그동안 군으로부터 연간 4억2천여만원의 보조금을 지원 받으며 운영돼 온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로인해 군으로부터 보조금을 지급받은 대부분의 관변단체장들은 군수 측근 사람들로 구성된데다 각종 사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도 지방자치단체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어 주민들의 비난을 사왔다.

특히 일부 관변단체에서는 지방선거때마다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며 선거에 개입해 선거 사조직이란 비판을 받아오며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현 군수와 대립각을 세웠던 이현준 한나라당 후보가 군수에 당선 되면서 새로운 군수가 취임하고 나면 관변단체장들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와같은 소문은 군 체육회에도 급속히 확산되면서 벌써부터 일부 부회장 및 이사들이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체육회 부회장에 특정인의 이름까지 거론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에 경북도민체전을 한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체육회 실무 관계자들마저 제대로 된 선수 강화 훈련 계획조차 잡지 못한 채 중위권 입상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체육 웅군의 위상마저 흔들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군내 모 관변단체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K씨는 "군수 당선자가 지역발전을 전제로 행정과의 원활한 협조를 위해 관변단체 조직에 자신의 사람들을 중용 하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인위적인 개편으로 기존의 사람들을 쫓아내듯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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