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연구진이 인터넷 블로그에 게재된 글을 분석해 우울증을 앓는 블로거를 찾아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일간지 하레츠가 2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벤-구리온 대학 교육학과의 야이르 누에만 교수팀이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블로그의 글에 사용된 단어와 문장, 묘사, 은유 등을 조사해 작성자의 심리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초기 시험에서 온라인에 있는 1천 개 이상의 미국 블로그를 조사해 가장 우울한 상태에 있는 블로거 100명과 가장 우울하지 않은 블로거 100명을 골라냈다.

누에만 교수는 "우리는 이 소프트웨어의 자동인식장치를 통한 조사와 심리학자가 직접 행한 진료의 결과가 80%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심리학자는 직관을 통해 다양한 감정의 상태를 짚어낸다"면서 "우리는 혁신적인 `웹 지능'의 사용을 통해 그런 일을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프로그램은 블로그 작성자가 특정한 상태를 은유적으로 묘사할 때 사용하는 색깔과 같이 다양한 심정을 드러내는 단어 등을 찾아내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테면, `검은'이라는 단어가 수면 장애나 외로움 등과 같은 용어와 함께 사용되면 이 프로그램은 우울증 증세가 나타난 글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누에만 교수는 "우리의 소프트웨어는 심리상태를 나타내는 단 하나의 단어가 아니라 여러 가지 단어와 용어, 블로거가 선택한 그림 등을 조합해 결론을 이끌어 낸다"며 "나는 이 프로그램이 우울증 환자를 찾아서 도와주는 긍정적인 쪽으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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