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스콧 포드세닉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월드시리즈 2연승을 내달렸다.

화이트삭스는 24일(한국시간) US 셀룰러필드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9회말 터진 포드세닉의 끝내기 솔로 홈런으로 7-6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화이트삭스는 이로써 전날 5-3 승리에 이어 홈에서 기분 좋은 2연승을 쓸어 담으며 88년 만의 챔피언 반지 탈환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양팀은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입김이 하얗게 뿜어져 나올 정도의 추운 날씨 속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를 펼쳤지만 결국 희비는 홈런 2방으로 갈렸다.

화이트삭스는 2-4로 뒤진 7회 후안 우리베의 2루타와 이구치 다다히토의 볼넷, 저메인 다이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4번타자 폴 코너코의 그랜드 슬램을 터뜨려 경기를 단숨에 6-4로 뒤집고 홈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휴스턴은 그러나 마지막 9회 2사 2,3루에서 대타 호세 비스카이노의 2타점 적시타로 믿기지 않는 동점에 성공,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몰고갔다.

하지만 화이트삭스엔 포드세닉이라는 '해결사'가 버티고 있었다.

포드세닉은 9회말 1사 후 볼카운트 1-2에서 상대 마무리 브래드 릿지의 4구째를 통타, 우중간 펜스에 꽂히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의 흐름을 전반적으로 주도한 쪽은 휴스턴이었다.

휴스턴은 2회 선두 모건 엔스버그가 상대 선발 마크 벌리에게 좌측 펜스를 넘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시카고는 공수 교대 후 1사 1,2루의 찬스에서 1차전 결승 홈런의 주인공 조 크리드의 적시타가 터지며 1점을 만회한 뒤 계속된 1사 2,3루에서 후안 우리베의 2루수 뜬공을 상대 야수가 놓치는 사이 3루주자 A.J. 피어진스키가 홈을 밟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휴스턴은 그러나 3회초 윌리 타베라스의 3루타와 랜스 버크먼의 희생 플라이로 승부를 간단히 원점으로 돌린 뒤 이어 5회 2사 1,3루에서 랜스 버크먼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휴스턴은 5회 말 수비 때에도 2루타로 포문을 연 우리베를 이구치 다다히토의 투수 땅볼 때 협살 플레이로 2루에서 잡아내고 1루 주자 다다히토는 후속 저메인 다이 타석 때 견제사시키는 등 집중력을 과시했다.

이어 6회에도 선발 앤디 페티트가 2사 2,3루의 실점 위기를 무사히 넘겼지만 7회 2사 만루에서 페티트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채드 퀄스가 만루 홈런을 얻어 맞은 뒤 9회말 마무리 리지까지 끝내기 홈런을 내주는 등 불펜이 난조를 보이며 결국 2연패를 당했다.

월드시리즈 3차전은 26일 미니트메이드 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열리며 시카고는 존 갈랜드, 휴스턴은 로이 오스왈트를 선발투수로 각각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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