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은행 컴퓨터 등 약 1천200만대의 컴퓨터를 감염시킨 악성 코드를 만든 해커가 붙잡혔다.

슬로베니아 경찰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스페인과 합동 작전을 펼쳐 최근 슬로베니아 마리보르에서 '마리포사' 봇넷(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 네트워크) 코드를 제작한 슬로베니아 용의자 이세르도(23.가명)를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스페인어로 '나비'를 뜻하는 '마리포사' 악성 코드에 감염된 '좀비 컴퓨터'는 2008년 12월 처음 나타났다.

이후 약 1천200만대의 컴퓨터가 이 코드에 감염됐으며 이 중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1천대 기업 절반 이상과 최소한 40개 주요 은행도 포함됐다.

스페인 경찰이 신용 사기 사건을 수사하면서 마리포사 감염을 주도한 우두머리 3명을 체포한 뒤 5개월 만에 사건의 또 다른 주모자인 코드 제작자도 결국 붙잡힌 것이다.

스페인 당국이 구속한 이들은 마리포사에 감염된 좀비 컴퓨터에서 신용카드와 온라인뱅킹 인증서를 빼돌렸다.

FBI는 "사건 주모자인 이세르도를 체포해 악성 소프트웨어 코드를 업데이트하거나 여전히 감염된 컴퓨터를 다시 지배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됐다"며 검거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FBI는 이세르도의 실명과 정확한 혐의를 밝히길 거부했으나 약 10일쯤 전에 붙잡혔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고 설명했다.

FBI는 이 사건에 관련된 좀 더 많은 용의자를 체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세르도에게서 악성 코드를 사 이용한 이들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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