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RPG, 부산ㆍ광주는 야구게임 인기

국내 온라인 게이머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게임은 아이온, 리니지2 같은 역할수행게임(RPG)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도권 게이머들은 RPG를 가장 많이 즐기는 반면 프로야구가 큰 인기를 끄는 부산과 광주 게이머들은 야구 게임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PC방 전문조사기관 게임트릭스가 전국 2만1천여개의 PC방을 대상으로 지난 7월 한 달 간 게임별 접속시간을 비교한 결과 RPG가 전체의 63%를 차지해 가장 인기있는 게임장르로 조사됐다.

이중 가장 인기있는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RPG '아이온'이었다.

'아이온'의 7월 한 달 접속시간은 약 99만시간으로 온라인 게임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의 25%에 해당하는 수치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등도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면서 전반적인 RPG의 강세를 주도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54만시간과 53만시간을 기록한 FPS 게임 '서든어택'(게임하이)과 축구게임 '피파온라인2'(네오위즈게임즈)이 차지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지역별로 인기게임이 다르다는 점.

서울과 경기 지역의 경우 RPG 접속시간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 반면 경상도 지역은 FPS와 스포츠 게임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경기와 서울 지역은 전체 게임시간에서 RPG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66.9%와 65.7%로 조사돼 전국 1, 2위를 기록했다.

이중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는 서울과 지방의 편차가 더욱 컸다. 서울의 경우 WOW의 접속시간은 전체 접속시간의 10%가 넘었지만 경북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은 3% 수준에 불과했다.

대신 대구ㆍ경북지역은 상대적으로 호흡이 빠르고 간단한 FPS와 스포츠 게임의 인기가 높았다.

특히 대구 지역은 흔히 '총싸움 게임'으로 알려진 FPS와 스포츠 게임 비중이 각각 25%와 20.8%로 다른 지역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게 조사됐다.

야구게임은 프로야구의 지역적인 인기를 반영하듯 부산과 광주 유저들의 게임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전체 게임시간에서 CJ인터넷의 '마구마구' 게임 접속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부산이 가장 높았고,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 게임 접속시간 비중은 광주가 1위를 차지했다.

넥슨 관계자는 "각 지역 별로 선호하는 게임이나 장르가 달라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지역의 문화를 반영해 게임을 홍보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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