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식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정장식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정장식(사진)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대뜸 "나 요즘 너무 바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만난 자리에서다. 아마 "이제 백수지요. 뭘 하고 시간을 보내느냐"는 질문을 예상하고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 것 같다. "뭐가 그렇게 바쁜데요"하자 그는 "8월10일 대구대 석좌교수로 발령 받는다"면서 "곧 있을 강의 준비와 연말에 선 보일 책 저술준비로 정말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줄줄 말을 이었다. 행정가에서 정치인으로 바뀐 그가 '바쁘다. 바쁘다'를 너무 강조하니, 의아심이 들었다. 그래서 "정치재개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 잠시 멈칫한 정 전 원장은 "아, 그것은 아니고 사회활동에 열심히 나선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석좌교수 어떻게.

"4년 전에 대구대와 객원교수로 인연을 맺어 왔는데, 얼마 전 박사학위(경제학)도 받고(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차관급인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을 2년 근무한 경력 등이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 보통 장관경력 정도 갖춘 분을 임명하는데,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

-지난 지방선거를 빼놓을 수 없다. 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낙천한 후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선거란 무조건 승리해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은 좋은 기회였다. 더 낮아지고 겸손해야 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낙천후)첫 한 달간은 무척 어렵게 지냈다. 경북 23개 시군을 돌면서 지지자들을 다독거려 주는 일이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강의준비와 저술준비로 정말 바쁘게 지내고 있다"

-어떤 내용의 책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공직사회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저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후배 공직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 굳이 제목을 붙인다면 '21세기 신목민심서'정도라 할까요? 감히 어떻게 목민심서를 지은 정약용선생님에게다 비유를 할 수가 있겠습니까마는, 많은 걱정이 되어서 부족한 줄 알면서 써보고 있다"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재직 시에 명강사로 소문이 났는데, 지금도 강의 요청이 있는지요.

"물론이죠. 얼마 전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초선 시장 ·군수 ·구청장 대상으로 특강을 했고, 곧 강원도 홍천에서 열리는 라이온스지도자세미나, 그리고 9월에는 중앙공무원교육원과 지방행정연수원에서 간부들을 대상으로 특강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영포목우회 파문 때문에 시끄러웠다. 어떻게 생각하나요.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전혀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다행히 포항과 서울에 계시는 많은 지역원로들과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잘 설명하여 지금은 그동안의 오해가 해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인규 국장 등 지역 출신 공직자들에게 하루 빨리 좋은 일들이 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고향인 포항과 대구·경북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늘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특히 포항은 저의 고향으로 오늘의 저를 있게 해주신 점,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나? 나이가 들수록 이제 철이 드는 것 같다. 도민들도 마찬가지다. 부족한 이 사람에게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것 어찌 잊겠나? 앞으로 열심히 내공을 쌓아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사람이 되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안부를 대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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