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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가꾸는 것, 모두를 위한 행복한 투자"
"나무 가꾸는 것, 모두를 위한 행복한 투자"
  • 김윤섭기자
  • 승인 2010년 10월 03일 23시 49분
  • 지면게재일 2010년 10월 04일 월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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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임장 대표 함번웅씨
'동아임장' 함번웅 대표가 경산시 용성면 송림리 후롱골 계곡에서 자신이 30여년간 일군 30만평의 임야를 가리키며 식재된 수종을 설명하고 있다.

쓸모 없는 임야 100여㏊(30만평)를 사들여 산림복합경영의 토대를 다진 함번웅(68·동아임장 대표)씨는 "1년에 1억 벌기는 힘들어도 10년에 10억 벌기는 쉽다"고 말했다.

함씨는 인법지(人法地), 지법천(地法天), 천법도(天法道), 도법자연(道法自然) 이라는 도덕경의 한구절을 좌우명으로 "삶의 근본이다"고 자연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가 식물·생약전쟁을 벌이고 있다. 체계적인 산림의 글로벌화 추진으로 자원을 관리하는 것은 결국 강대국을 만드는 바탕이 될 것이다"고 확신했다.

'동아임장' 관리인들의 간이식당에서 만난 함번웅 대표가 개선해야 할 정부의 임업정책과 산주들의 바람직한 산림경영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있다.

'동아임장'은 경산시내에서 자동차로 30분 남짓 달려 도착한 용성면 송림리 후롱골이란 계곡의 양쪽으로 30만평에 이르는 야트막한 야산으로 펼쳐쳤다.

이곳에서 만난 왜소한 체격의 인심좋아 보이는 노인이 바로 한때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 사장에서 수백억원대 산림을 가꾸고 있는 동아임장 대표 함번웅씨.

1970년대 개발붐이 한창일 때 대구·경북 지역에서 아파트를 짓던 그가 아파트를 버리고 산으로 들어와 우리 몸에 좋은 수백가지 수십만 그루의 나무들을 가꾸면서 금맥을 일구고 있다.

함씨는 지난 1977년 산지 30만평을 평당 100원씩 모두 3천만원에 사들여 30여년이 지난 지금 수백억원대 이상의 가치를 지닌 '노다지'로 일궈냈다.

"이 안에 150종류에 100만 그루가 넘는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비싼 거야 한 그루당 100만원을 넘는 것도 있지만 평균 10만원으로만 잡아도 얼추 짐작이 가지요. 또 수십 가지 약초와 수액, 열매, 가지를 팔아 수익이 나오죠"

수액은 주로 자작나무와 물박달나무에서 채취한다. 보통 10년생 자작나무의 경우 곡우(청명과 입하의 중간인 4월 20일께)를 전후로 한 달간 그루당 하루 2ℓ 가량의 수액을 받을 수 있다.

1ℓ당 2천원씩 치더라도 한 그루가 10만원 이상의 수입을 안겨주는 셈이다. 대게 심은지 6~7년 이상부터 수액 채취가 가능하며 동아임장에는 이 같은 나무가 수천 그루 넘게 자라고 있다.

■복합산림경영

산지 복합경영은 돈을 버는 것은 확실한데 성공한다는 것은 시간과 자신과의 싸움이다. 자신의 경제력에 맞춰 단기, 중기, 장기소득을 구분해 수종을 선택하는게 중요하다.

함씨의 산림경영은 단위 면적당 효율성을 가장 극대화했다. 10년 이상 자라야 수익을 내는 장기수종과 5~6년이면 수익을 내는 중기수종을 함께 심었다.

여기에 2~3년 단기간에 소득이 가능한 수종도 가꾼다. 큰 나무들 사이에 중간 크기 나무와 작은 식물을 함께 심었다.

"느티나무, 물푸레 등은 수십년이 지나야 수익을 낼 수 있죠. 장기수종 사이에 산수유, 살구, 오가피, 오미자 등 2~5년 안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나무를 심으면 손익분기점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또 나무 밑에는 고사리, 질경이, 쇠비름 등 각종 식물을 심고 나무와 나무 사이에는 소, 염소 등 가축을 방목한다. 나무가 잘 자라기 위해 베어내는 풀은 고스란히 가축 사료로 쓰인다. 산에서 나오는 모든 것은 버릴 게 없다.

■대체의학으로 눈돌려

나무를 목재로만 보지 않고 약재로 쓰이는 토종나무에 관심을 가지면서 부터 자작나무·물박달나무·헛개나무·접골목·개오동나무·젓나무 등을 심기 시작했다.

함씨는 "자작나무와 물박달나무 수액은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데 그만이고 체세포 재생력이 뛰어나다. 일명 딱총나무라 불리는 접골목은 골다공증에 특히 효과가 좋다. 그러나 임산부에게는 뱃속의 태아가 산모의 몸에 달라붙을 수 있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간암, 백혈병, 심부전증에 좋은 개오동나무도 대표적인 약재나무다"고 자랑했다.

해마다 함씨의 산림 경영을 배우기 위해 수백명이 동아임장을 찾는다.

함씨는 장기적으로 동아임장을 학생들을 위한 무료 산림체험학습장으로 만드는 것이 소망이다. 함씨는 21세기 가장 행복한 투자는 산을 사서 나무를 가꾸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산을 경영하려는 방문자들에 산을 사서 1~2년 안에 몇억원을 버는 건 어렵지만 10년에 몇십억 버는 건 쉬운 일이라고 말해준다. 이 말에는 많은 뜻이 숨겨져 있고 맞는 말이라고 믿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산지 복합경영에 관한 제언

△투자 순위를 정할 것 △나무는 적지에 심을 것 △경영을 생각한 수종 선택과 식재 △쉼 없이 공부할 것 △정부지원을 바라면 실패 가능성이 높다 △정신무장과 개선 △농약을 쓰지 말 것 △산을 파헤치거나 훼손하지 말 것 △생산물의 품질을 절대 보장할 것 △소비자와 직거래 할 것 △상품포장을 정직하게 할 것 △유통부분에 투자하지 말 것 등을 제언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면 시설물의 감가상각, 노조, 생산품의 하자, 수명, 세금문제 등 어려운 점이 너무 많은데 비해 산지경영은 틀림없이 이 보다는 몇배 쉽다고 확신한다.

숲은 맑은 물과 공기를 무제한 공급하며 임야가 많은 선진국들이 식물에서 모든 약의 원료를 생산하는 것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연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심을 나무가 매우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좋은 종류를 선택해 나무를 심으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미래의 산림경영은

우리 국토의 65%가 산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기좋고 물좋은 곳에서 살기를 갈망하고 있고 이런 욕구는 급속히 확산될 것이 틀림없다.

지난 2000년 미국 인구조사에서 도시보다 시골 인구가 더 많다고 발표됐다. 이런 점들을 교훈으로 삼아 상황을 먼저 준비해 더불어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함씨는 "많은 산을 과학적인 바탕위에서 체계적으로 복합경영하면서 국가적인 차원 뿐 아니라 산주들에게도 이익을 주는 산지복합경영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우수한 식물자원을 빨리 발굴 개발해야 하며 10여가지 정도는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후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금수강산을 만드는데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동아임장 대표 함번웅씨는

1942년 경북 의성출생

대구 영남고 졸업

영남대 건축공학과 졸업

1994년 (임업)우수독림가

1997년 국민훈장 산업포장 수상

199년 신지식인 선정

2003년 철탑산업훈장

전 한국JC 대구지구특우회장

산림청 임정평가의원

경북도 명예산림보호협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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