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원 사회2부 차장

2010 예천군민제전이 지역민과 출향인, 자매도시민 등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6일간의 일정을 성공리에 마쳤다.

무엇보다 불미스러운 사고하나 없이 행사를 깔끔하게 치른 것은 예천군민의 성숙된 질서의식이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을 모두가 공감한 자리였다.

이현준 예천군수는 "이번 제전은 6·2지방선거로 군민들의 양분된 마음을 하나로 결집시켰다는 것에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올해 제전기간에는 17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4억여원의 농특산물을 판매해 어느해 보다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 것도 성공요인의 하나로 분석된다.

특히 군민체전이 열린 지난 16일 공설운동장에는 2만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읍,면별 지역 농특산물과 상징물을 이용한 다채로운 퍼포먼스가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인력을 동원하지 않은 이번 행사의 순조로운 진행도 돋보였지만, 경품추첨때 보인 예천군민의 질서수준은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향상된 점을 엿볼 수 있었다.

모든 행사가 끝난 운동장에는 체육회 관계자와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이 허리를 숙여 마무리 청소를 하는 모습은 마치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을 연상케하는 아름다운 하루였다.

이에 반해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해마다 농산물축제와 문화제, 군민체전을 하나로 묶는 군민제전 형식을 내세우다 보니 식상해 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농산물축제장에는 각 읍, 면별로 부스가 마련돼 우수한 농특산물을 전시·판매 했지만, 소비자들은 부스마다 쌀과 고추, 사과라는 동일 품목들이 주를 이룬점과 최상품만 판매하다보니 가격 또한 비싸지면서 선택의 폭이 좁아졌음을 지적하며 품목별로 부스를 마련해 줄 것을 기대했다.

문화제 행사 역시 청소년수련관과 문화회관, 양궁장 등으로 나눠지면서 제대로 즐길 수 없었고, 군민체전은 개막식 행사가 한창 진행중인데도 관중석이 텅텅 비어있는 모습이 목격돼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군민제전에 앞서 행사내용들이 자세히 수록된 홍보책자가 각 가정마다 배달돼 주민들에게 도움을 줬지만 올해는 선거법에 막혀 행사장을 방문해야만 볼 수 있었던 점도 숙제로 남겼다.

예천군의 한 공무원은 "군민제전이라는 큰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담부서가 신설되든지 아니면 한시적인 T/F팀이 구성돼야 한다"며 "본청 3~4개 부서가 맡아서 하다보니 아무래도 상호간 커뮤니케이션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예천군민제전을 위해서는 기존 기획에 대한 재점검과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곱씹어 보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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