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앞두고 연습기록·몸 상태 좋아자유형 200·400m 金 유력…1,500m는 메달권 밖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박태환의 연습기록과 몸 상태가 2년 전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던 때와 비슷하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쓴맛을 본 박태환은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명예회복을 벼르면서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과외선생'인 마이클 볼 호주 대표팀 코치와 올해 호주에서만 세 번째 전훈이다.

박태환의 훈련 상황을 점검하고자 지난달 28일 다시 호주로 건너간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은 1일 오후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태환이가 베이징 올림픽 때는 부담감이 상당이 컸다. 그런데 지금은 매사에 긍정적이고 자신감에 넘친다. 아시안게임을 앞둔 훈련 과정이었지만 연습 기록도 아주 좋다"면서 "팬퍼시픽선수권대회 때보다 몸 상태도 더 나아졌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열린 2010 팬퍼시픽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자유형 400m에서 올해 세계 최고 기록인 3분44초73로 1위를 차지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자유형 200m에서도 베이징 올림픽 이후 개인 최고 기록(1분46초27)으로 은메달을 따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박태환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에 출전하고 단체전인 계영 400m, 800m, 혼계영 400m에도 출전 신청을 했다.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 때와 똑같다. 당시 경기고 2학년생이었던 박태환은 자유형 200m, 400m와 1천500m에서 금메달을 따 3관왕이 됐다. 자유형 100m에서도 은메달을 따고,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며 혼자 7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광저우 대회에서도 자유형 200m와 400m는 금메달이 유력하다. 자유형 400m에서는 3분42초대 기록만 내도 금메달을 딸 것으로 보고 있는데, 볼 코치도 놀랄 정도로 현재 연습 기록이 잘 나온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한목소리다.

다만 자유형 1,500m는 기록이 들쑥날쑥한데다 맞수 장린(중국) 등과 기록 차가 커 4년 전과 같은 색깔의 메달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오히려 자유형 100m에서 금메달을 노려볼 만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박태환의 자유형 100m 최고 기록은 2008년 전국체육대회 때 세운 48초94다. 자유형 100m 아시아 기록은 후지 다쿠로(일본)가 지난해 작성한 48초4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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