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응원 등 성사 관심사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의 이기흥 단장이 10일 북한 선수단에 만남을 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이날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입촌식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북한 선수단에 공식적으로 연락해 만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경기장에서 북측과 조우하면 반드시 응원하고 지원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북측 임원들의 만남이 성사되고 순조롭게 협의가 이뤄진다면 관중석 공동응원 같은 행사가 마련돼 체육분야에서 화합 분위기가 무르익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경색된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한국 선수단의 제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그는 앞서 공동응원이나 입장 등의 계획이 있느냐는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는 "우리도 원하지만 천안함 사태 등의 문제로 얘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과 북한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 대회에서 공동 입장을 했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부터 공동 입장이 이뤄지지 않는 등 사실상 체육 분야 대회가 끊겨 있다.

한국과 북한은 이날 오후 일본을 중간에 끼고 전체 참가국 가운데 13번째와 14번째로 입촌식을 열었다.

해외 취재진은 경기력이나 종합순위 외에 남북한 선수단이 예전처럼 화합 이벤트를 마련할 지에도 적지 않은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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