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원 기자

예천경찰서가 올 상반기 교통사망사고 전국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딛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최근 연이어 터진 교통사망사고로 초상집으로 변했다.

지난 7월 김상우 서장 취임 이후 7~9월에 단 한 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마이너스 신화에 진입하는 성과가 무색해졌다.

예천경찰서는 최근 경찰청이 선정한 전국 우수 경찰서 22곳에 포함되면서 교통사망사고 전국 최하위의 오명을 씻어내는 듯 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쁨도 잠시 최근 연이어 3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그동안 어렵게 쌓은 성과가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

지난 5일 예천읍 통명리 928번 지방도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70대 할머니가 차량에 치여 숨졌고, 같은 달 3일 하리면 은산리 1번 군도에서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5일에는 상리면 고항리 1번 군도에서는 화물트럭 운전사가 운전부주의로 급커브길을 돌지 못해차량과 함께 30여m낭떠러지로 떨어져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 나갈지 예천 경찰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상우 서장은 최근 사전 예고 없이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서장은 '예천군민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마련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오랜 경찰 경험으로 다져진 과·계장들은 평소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을 하나씩 쏟아내기 시작했다.

교통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주간에는 음주사망사고 발생사례 위주의 홍보활동과 도로상에 전동휠체어 및 주취자 등 사고요인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한 현장위주의 거점근무를 실시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또 야간에는 기동순찰을 강화해 교통사고 예방 활동에 주력한다면 사고는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는 내부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경찰과 관계기관의 참여만으로는 사고예방 대책이 효과를 발휘할기엔 역부족이란 생각이 든다. 시민의식 개선이 동반되지 않은 한 예천 경찰이 애써 마련한 대안이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어릴적부터 교통안전에 대한 확고한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우선 과제가 아닐까 여겨진다.

경찰의 교통안전대책을 기본으로 시민들의 의식개혁과 자발적 법규 준수가 조화를 이룰때 사고를 줄일 수 있다. 당연히 관련 예산도 뒷받침돼야 한다.

"경찰 예산으로 홍보와 교육활동, 시설물을 설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후진국형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정부에서 경찰청 교통분야에 별도의 예산을 세워야 할 것"이라는 한 경찰관의 말이 설득력있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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