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박주영·조영철 한골씩…9일 우즈베키스탄과 8강 대결

한국, 中 완파하고 8강행15일 오후 중국 광저우 톈허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축구 16강전 중국과 경기에서 박주영이 두번째 슛을 성공시킨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

한국 축구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 안착했다.

한국은 15일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16강전 중국과 경기에서 3-0으로 여유 있게 이겼다.

8강에 오른 한국은 19일 오후 8시(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우즈베키스탄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우즈베키스탄은 2006년 도하 대회 우승팀 카타르와 16강전에서 연장 혈투를 벌여 연장 후반 3분에 터진 이반 나가예프(21)의 득점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공격 선봉에 박주영(25.AS모나코), 지동원(19.전남)이 섰고 미드필더에는 김보경(21.오이타), 김정우(28.광주), 조영철(21.니가타), 구자철(21.제주)이 선발로 나왔다.

홍명보 감독은 또 수비에 윤석영(20.전남), 홍정호(21.제주), 김영권(20.FC도쿄), 신광훈(23.포항)을 세웠고 골키퍼로는 김승규(20.울산)를 지명했다.

중국의 홈 텃세를 우려해 사실상 베스트 11을 총동원했으나 '태극 전사'들의 실력이 경기를 압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했던 김정우, 박주영이 포진한데다 구자철, 김보경 등 한국과 일본 프로 리그에서도 활약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은 애초부터 와일드카드 한 명 없이 맞선 중국과 비교할 상대가 아니었다.

중국 프로축구 광저우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장수 감독은 경기에 앞서 "중국은 10번(퍄오청), 13번(장린펑) 두 명만 1부리그에서 주전으로 뛸 뿐 나머지 선수들은 후보거나 2부에서 뛴다"고 소개했다.

전반 10분 윤석영이 올려준 공을 김보경이 헤딩으로 중국 골문을 위협했고 1분 뒤에는 다시 김보경이 프리킥으로 직접 찬 슛을 중국 골키퍼 장스창(21)이 펀칭으로 막아내는 등 경기 주도권은 초반부터 한국이 틀어쥐었다.

첫 골은 전반 19분 '맏형' 김정우가 터뜨렸다.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들던 윤석영이 올려준 공이 상대 골문 앞을 흘러 문전 오른쪽까지 넘어가자 조영철이 잡아 정면으로 파고들던 김정우에게 연결했고 김정우는 이를 왼발로 밀어 넣어 결승골을 뽑아냈다.

26분에는 박주영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으나 골키퍼 손이 조금 더 빨라 추가 골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때 중국의 반격이 거셌다.

29분 왕쉬안훙(21)의 패스를 받은 모자파 무레마이티장(19)이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공중으로 떴고 이어서는 퍄오청(21), 리카이(21)로 이어지는 패스가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이 후반 4분 만에 박주영이 추가 골을 뽑아내자 중국의 추격 의지가 꺾였다.

박주영은 상대 페널티 지역 왼쪽 바로 밖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문 오른쪽을 향해 감아 차 중국 골키퍼 장스창이 손쓸 도리가 없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10분과 11분 구자철이 연달아 상대 문전을 위협하며 중국을 거세게 몰아세웠고 후반 13분에 쐐기골을 터뜨렸다.

구자철이 앞으로 찔러준 공을 지동원이 상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넘어지며 가운데로 찔러줬고 쇄도하던 조영철이 오른발로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홍명보 감독은 "중국 관중의 응원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았는데 경기력과 결과 모두 최고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국은 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성인 대표팀 간 경기에서 중국에 0-3으로 완패한 아픔을 되갚으며 설욕에 성공했다.

전반까지는 톈허 스타디움의 6만 석을 거의 가득 메웠던 중국 축구 팬들도 패색이 짙어지자 '해산'을 외치더니 경기가 끝날 때는 절반 이상이 자리를 떠났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오만이 홍콩을 3-0, 이란이 말레이시아를 3-1로 물리쳐 8강에서 맞붙는다. 나머지 16강 네 경기는 16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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