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의 기록은 포스트-이언 소프, 포스트-첨단수영복 시대의 기준이 될 것이다"

한국수영의 간판 박태환(21.단국대)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화려하게 부활하자 세계 수영계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그가 물살을 가를 때마다 첨단수영복 퇴출 이후 최고 기록이 작성되고 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박태환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80의 아시아 신기록이자 올 시즌 세계기록으로 대회 2회 연속 금메달을 딴 데 이어, 16일 자유형 400m에서도 3분41초53의 올해 세계랭킹 1위 기록으로 역시 대회 2연패를 이뤘다.

캐나다의 수영전문 온라인 매체인 스윔뉴스닷컴은 17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종목 나흘째 경기에서 중국이 7개의 금메달 중 5개를 가져갔지만 한국의 박태환이 포스트-소프, 포스트-첨단수영복의 기준의 될 3분41초53의 기록으로 우승하면서 (중국의) 쇼 무대를 가로챘다"고 전했다.

2006년 은퇴한 소프는 2000년 시드니 대회 3관왕과 2004 아테네 대회 2관왕 등 올림픽에서만 모두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호주 수영의 영웅이다.

스윔뉴스는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의 기록이 최첨단 소재의 수영복을 입기 전 소프가 세운 세계 최고 기록에 근접했다면서 놀라워하고 있다.

현재 자유형 400m 세계기록은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신수영복을 입은 파울 비더만(독일)이 금메달을 목에 걸 때운 작성한 3분40초07이다. 비더만 이전 세계기록은 소프가 2002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영연방대회에서 작성한 3분40초08이었다.

비더만은 첨단수영복의 도움으로 소프의 기록을 0.01초 줄여 세계기록 보유자가 됐다.

하지만 수영복에 대한 규제가 이뤄진 올해 비더만의 최고 기록은 3분46초30이다.

박태환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 결승 때 300m 구간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2분46초33으로 지난해 로마에서 비더만이 세계기록을 세웠을 당시 구간 기록(2분47초17)보다 빨랐을 정도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여줬다.

스윔뉴스에 다르면 첨단수영복의 도움으로 세계 기록이 양산된 2008∼ 2009시즌 기록을 빼면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소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빠른 선수가 됐다.

소프는 개인 최고 기록인 3분40초08을 포함해 박태환의 3분41초53보다 앞선 기록을 무려 6차례나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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