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자유형 100m도 한국신기록으로 우승…2회 연속 3관왕 달성
정, 평형 200m서 '깜짝 金'…최윤희·조희연 이어 역대 3번째

자랑스런 대한의 아들마린보이 박태환이 17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100미터 자유형 결선에서 우승 한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21·단국대)이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3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은 1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70의 한국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8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종전 한국 기록(48초94)를 0.24초 줄였다.

박태환에 이어 루즈우(중국)가 48초98로 터치패드를 찍었고, 아시아 기록(48초49) 보유자인 후지이 다쿠로(일본)가 49초37로 3위를 차지했다.

자랑스런 대한의 딸17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평형 200m 결선에서 한국의 정다래가 금메달을 확인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

지난 14일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80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 16일 자유형 400m에서는 3분41초53의 한국 신기록 및 올 시즌 세계 최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박태환은 이번 자유형 100m까지 우승하면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2회 연속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박태환은 4년 전 도하에서는 자유형 200m, 400m와 1천5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자유형 100m에서는 은메달을 수확했는데 이번에는 금빛으로 색깔을 바꿨다.

이날까지 대회 통산 금메달 6개(은1 동5)를 딴 박태환은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5개)를 넘어서 한국 수영 사상 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록을 새로 썼다.

종목을 가리지 않으면 6개씩 메달을 탄 양창훈(양궁), 서정균(승마)과 함께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리스트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태환은 또 이번 대회에서만 총 5개(금3, 동2)의 메달을 추가해 총 12개(금6, 은1, 동2)의 메달을 챙기면어 아시안게임 수영 종목 최다 메달리스트도 됐다.

이날 오전 예선에서 49초85의 기록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해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오른 박태환은 4번 레인에서 물살을 갈랐다.

5번 레인의 스텅페이와 3번 레인의 루즈우 등 중국 선수 사이에 끼여 레이스를 펼쳤지만 박태환의 역영을 가로막을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한편 정다래(19·전남수영연맹)도 한국 여자 수영 선수로는 세 번째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정다래는 1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평영 200m 결승에서 2분25초0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 수영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1982년 뉴델리 대회 3관왕(배영 100·200m, 개인혼영 200m), 1986년 서울 대회 2관왕(배영 100·200m)을 차지한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를 시작으로 1998년 방콕 대회 조희연(접영 200m)에 이어 정다래가 세 번째다.

여자 선수로는 조희연 뒤로 12년 만의 금메달이다.

남자까지 포함해도 고(故) 조오련 씨를 비롯해 지상준, 방승훈, 김민석, 박태환에 이어 8번째.

정다래는 지난해 제주한라배대회 때 정슬기(부산시체육회)가 세운 한국 기록(2분24초20)은 깨지 못했지만 당당히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인이 됐다.

이날 오전 예선에서도 2분27초07로 전체 16명 중 1위를 차지해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오른 정다래는 처음 50m 구간을 32초89로 스즈키 사토미(일본.32초61)에 이어 2위로 돌았다.

하지만 100m 구간을 돌 때 스즈키를 0.04초 차로 제치고 나서는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는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함께 출전한 백수연(강원도청)은 2분28초27로 7위에 머물러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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