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커 지동원(19.전남)이 아랍에미리트(UAE)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4강 맞대결에서는 골 갈증을 씻고 24년 만에 한국축구의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을 이끌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오는 23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UAE와 대회 준결승전을 치르는 대표팀은 21일 오후 옌쯔강 스타디움에서 1시간20여분 간 훈련했다.

지난 19일 우즈베키스탄과 8강(3-1 승)에서 연장 120분간 혈투를 벌인 대표팀은 20일은 숙소에서 가벼운 회복훈련을 했고, 이날도 컨디션 조절에 주력했다.

지동원은 훈련을 마치고 나서 골 부담에 대한 속내를 내비쳤다.

지동원은 올해 처음 밟은 K-리그 무대에서 26경기를 뛰면서 8골(4도움)이나 터트려 신인선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8강까지 5경기를 뛰면서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했다.

대신 24세 이상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박주영(AS모나코)이 3경기 연속골을 터트렸고, 측면 미드필더 조영철(니가타)과 김보경(오이타), 중앙 미드필더 구자철(제주) 등이 2골씩 뽑았다.

공격수 박희성(고려대)도 한 골을 넣었다.

공격수 중 득점이 없는 선수는 지동원 뿐이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물론 모든 공격수가 골을 넣으면 더 좋을 것이다. 하지만 지동원은 아직 어린 선수다. 자신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며 지동원의 침묵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지동원은 "최대한 마음을 편안하게 먹으려 하고 있다"면서도 "골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공격수로서는 당연하다. 나도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4-2-3-1 포메이션을 쓰는 대표팀은 최전방 원톱에 박주영을 세우고, 그 뒤에 섀도 스트라이커로 지동원을 배치한다.

지동원은 "아직 내가 주영이 형을 제대로 못 받쳐주고 있다. 형의 움직임을 보고 잘해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스스로 분발을 다짐하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은 1986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고 나서 24년 만에 대회 정상 탈환을 노린다.

결승 진출 역시 부산 대회 이후는 없었다.

지동원은 UAE와 대결을 앞두고 "일단 두 경기가 남았는데 마지막 경기를 3-4위전보다는 결승전으로 치르고 싶다. 자신감은 충분하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지동원은 또 UAE에 대한 대비책을 묻자 "상대가 아니라, 우리가 방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일체감을 느끼고 서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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