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준결승에서 격돌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한국 남자 배구가 우승 길목에서 숙적 일본과 맞붙는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 대표팀은 24일 오후 7시(한국시간)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일본을 제압하면 이란-태국 승자와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된다. 결승전은 26일 밤 10시에 펼쳐진다.

한국은 20일 이미 일본과 한 차례 대결해 승리를 거뒀다. B조 1위 한국은 8강 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D조 1위로 올라온 일본을 3-1로 제압했다.

문성민(현대캐피탈)과 박철우(삼성화재)가 각각 19점과 14점을 퍼부어 일본 수비벽을 무너뜨렸다. 센터 신영석(우리캐피탈)은 블로킹 2개 등 11점을 작성하며 뒤를 받쳤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일본과 국제대회 5연승을 달렸다. 역대 전적에서도 65승 44패로 우위를 지켰다.

아울러 지난 10월 태릉선수촌에서 가졌던 평가전에서 당한 수모를 갚으며 자신감도 되찾았다. 한국은 평가전에서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이 흔들리면서 3경기를 모두 졌다.

예선부터 6연승 행진을 벌인 한국은 일본과 준결승전에 정신자세를 다시 가다듬어 집중력을 발휘할 계획이다.

문성민, 박철우 등 주전 공격수의 체력이 다소 떨어졌지만 큰 경기 경험이 많아서 노련하게 상대 수비를 교란할 것으로 보인다. 김요한(LIG손해보험), 센터 신영석, 하현용(상무) 등의 몸놀림이 가볍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신치용 대표팀 감독은 "어차피 승부는 준결승부터"라며 "일본과 우리는 서로 워낙 잘 아는 사이라 전술적으로 준비할 것이 많지 않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중요하고 서브 리시브가 안정돼야 이길 수 있다"로 말했다.

이에 맞서는 일본은 21일 준준결승에서 난적 중국을 3-0으로 격파하면서 고무됐다. 일본은 이날 공격과 수비에서 빼어난 조직력을 보이면서 압도했다.

일본에서는 한국과 8강 라운드 경기 2세트에서 9점이나 뽑은 왼손 거포 시미즈 구니히로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시미즈는 중국과 준결승전에서도 양팀에서 가장 많은 16점을 올렸다.

세계선수권대회에만 나란히 16경기씩 출전한 베테랑 장신 센터 이시지마 유스케(197㎝)와 야마무라 고타(205㎝)가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이시지마와 야마무라는 중국과 경기에서 각각 5개와 4개의 가로막기를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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