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3관왕 이대명.한진섭도 후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3관왕에 오르면서 무려 7개의 메달을 목에 건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21.단국대)이 2회 연속 최우수선수상(MVP)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25일까지 미디어 투표로 진행되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삼성 MVP 어워드'에 중국의 쑨양, 한국 사격 3관왕 이대명(22.한국체대), 한진섭(29.충남체육회) 등과 함께 10명의 MVP 후보에 포함됐다.

후보 10명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광저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GAGOC), 은퇴한 유명 선수, 취재기자 대표, 삼성전자 임원 등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추렸다. 26일 광저우 리츠칼튼호텔에서 시상식이 열리며 27일 폐막식 때 시상식 장면이 영상으로 소개된다.

삼성MVP 어워드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시상했으며 이번이 4번째다.

1998년 방콕 대회에서는 일본 육상 수영 단거리 스타 이토 고지, 2002년 부산 대회에서는 일본 수영 영웅 기타지마 고스케가 수상했다. 수상자는 5만 달러의 상금과 삼성 LED TV를 받는다.

박태환은 경기고 2학년생이던 4년 전 도하아시안게임 때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회 MVP에 선정됐다. 당시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혼자서 7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아 각국 기자단 869명이 한 표씩 던진 투표에서 박태환은 231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2위는 99표를 얻은 체조의 양웨이(중국)였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MVP후보로 꼽힌다. 금메달 3개를 비롯해 자유형 1,500m와 혼계영 400m에서 은메달, 계영 400m와 8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도하 대회 때와 같은 7개의 메달이다. 도하 때보다 은메달이 1개 늘었고 동메달이 1개 줄었다.

박태환의 강력한 MVP 경쟁 상대로는 수영 라이벌 쑨양이 꼽힌다. 쑨양은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2개씩 땄다.

쑨양은 주종목인 자유형 200m와 400m에서는 박태환에 이어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자유형 1,500m에서 완벽한 레이스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린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세운 종전 아시아 기록(14분45초84)을 무려 10.41초나 앞당기는 괴력을 발휘했다.

호주의 수영영웅 그랜트 해켓이 2001년 세운 세계기록(14분34초56)에 불과 불과 0.87초 못 미치는 대단한 기록이다. 박태환보다 메달 숫자는 적지만 1,500m에서는 강한 인상을 남긴 셈이다.

또 현재 4관왕으로 대회 최다 메달리스트인 수영 탕이(중국)와 체조의 쑤이루(중국)도 MVP에 도전장을 냈다.

탕이는 자유형 100m를 필두로 혼계영 400m와 계영 400m와 8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200m 자유형과 50m 자유형에서 은메달을 추가해 6개의 메달을 손에 넣었다.

쑤이루는 대회에서 딴 4개의 메달이 모두 금메달이다. 평균대, 마루운동, 개인종합, 단체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중국은 체조 3관왕 텅하이빈, 사격 3관왕 왕청이, 사격 2관왕 자이위자 등 총 6명의 후보를 냈다. 일본은 수영 100m 배영 등 3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이리에 료스케만 이름을 걸었다.

박태환으로서는 홈이라는 이점을 안는 중국 스타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광저우에 대거 몰려든 중화권 취재진은 대부분 중국 선수에게 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의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은 박태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쑨양, 탕이, 쑤이루가 팽팽하게 접전을 펼치면서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취재진의 표를 얻게 된다면 뜻밖에 무난하게 MVP에 뽑힐 수도 있다.

아울러 MVP 후보의 영예를 얻은 이대명과 한진섭이 몇 표나 얻을지도 관심사다. 이대명은 남자 50m 권총 단체, 10m 공기권총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한진섭은 남자 50m 복사 단체전, 3자세 단체전, 50m 소총 3자세에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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