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통산 금 6, 은 5, 동 1개

한국 볼링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하루에만 금메달 3개를 수확하면서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강도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볼링팀은 22일 광저우 톈허 볼링관에서 열린 5인조 경기에서 남자팀과 여자팀 모두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여자 개인전 우승자인 황선옥(22.평택시청)은 5인조는 물론 개인종합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고 여자 2인조에서 우승한 최진아(26.대전시청)와 강혜은(26.창원시청), 남자 3인조 우승팀 최복음(23.광양시청), 최용규(23.부산시청), 장동철(24.울주군청)은 2관왕이 됐다.

이미 여자 개인전과 2인조, 남자 3인조에서 금메달을 땄던 한국은 이날 하루에만 금메달 3개에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내 도합 금 6개, 은 5, 동 1개로 2위 말레이시아(금 2, 은 1, 동 1)를 따돌리고 종합 1위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한국은 또한 4년 전 도하 대회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각각 금 4, 은 4, 동 3개를 기록했던 역대 최고 성적을 대회가 끝나기도 전에 뛰어넘었다.

23일부터 열리는 마스터즈에 여자부에서는 황선옥과 최진아, 남자부는 최용규와 최복음이 올라있어 추가 메달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한국 볼링의 `금빛 스트라이크'에는 남자팀이 앞장섰다.

최복음(23.광양시청), 최용규(23.부산시청), 장동철(24.울주군청), 조영선(24.양산시청), 서상천(26.용인시청), 홍해솔(20.한체대)이 번갈아가며 출전한 한국은 5인 점수 합계 6천654점으로 줄곧 선두를 달리던 말레이시아(6천579점)을 막판에 2위로 밀어내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숏오일에서 열린 1~3게임까지 3천208점으로 5위에 머물렀던 한국은 이날 롱오일에서 치른 4게임에서 합계 4천384점을 기록, 선두 말레이시아(4천538점)에 이어 2위로 치고 올라왔다.

말레이시아에 154점 뒤져 패색이 짙어 보이던 상황.

5게임에서 연속 스트라이크 행진을 한 장동철과 최복음을 내세워 추격의 고삐를 죈 한국은 5게임까지 합계 5천521점으로 말레이시아(5천617점)와 점수 차를 96점으로 좁혔다.

이어 마지막 6게임에서 5연속 스트라이크를 기록한 막내 홍해솔과 6연속 스트라이크를 올린 조영선의 활약으로 게임 중반에 순위를 뒤집었고 한번 잡은 리드를 그대로 지켜내며 75점 차이로 짜릿한 역전승을 안았다.

한국 남자 볼링이 아시안게임 남자 5인조에서 우승한 것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처음으로, 남자팀은 16년 만의 단체전 금메달과 함께 2006년 일본이 기록한 대회 기록(6천579점)과 2008년 말레이시아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쓴 남자 아시아기록 6천596점을 갈아치우는 겹경사를 맞았다.

남자 개인종합에서는 최용규가 5천441점(에버리지 226.71)로 말레이시아의 킨량류(5천448점, 에버리지 227.0)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고 최복음은 5천431점(226.29)로 동메달을 추가했다.

오후에는 남자팀의 기세를 여자팀이 이어받았다.

황선옥과 최진아, 강혜은, 손연희(26.용인시청), 홍수연(26.서울시설공단), 전은희(21.한체대)가 여자부 5인조에 나서 6게임 합계 6천711점으로 2위 인도네시아(6천340점)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2위를 371점차이로 따돌린 것은 물론 기존 아시안게임 여자 5인조 기록인 6천555점(말레이시아)를 156점이나 넘어선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첫날 1~3게임까지 39점 차이의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던 한국은 4게임에서 인도네시아에 역전을 허용하며 2위로 밀리고 말았다.

하지만 황선옥이 5게임에서 1프레임부터 9개 연속 스트라이크를 치며 278점을 올리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이에 자극받은 최진아와 강혜은이 각각 246점과 258점을 보태면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어버렸다.

황선옥은 6게임에서도 1프레임과 3,4프레임을 제외하고 모두 스트라이크를 쳐내며 팀 내 최고점인 259점을 올려 5인조 우승을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뿐만 아니라 개인전과 2인조, 3인조, 5인조 경기의 24게임 성적 합계로 순위를 매기는 개인종합에서도 5천508(에버리지 229.5)점을 기록, 2위인 5천279점(219.83)의 최진아(26.대전시청)를 누르고 금메달을 따내며 3관왕에 올랐다.

손연희가 5천175점(에버리지 215.63)으로 개인종합 4위에 올랐고 전은희는 5천46점(210.25), 강혜은은 4천970점(207.08)로 각각 10위와 13위를 차지하는 등 전원이 상위 16위에 들었다.

마스터즈는 개인종합 상위 16명이 겨루지만 국가별로 2명씩만 출전권이 주어져 1, 2위인 황선옥과 최진아만 진출하게 됐다.

남자부에서도 장동철이 5천244점(에버리지 218.5), 조영선이 5천204점(216.83)으로 각각 개인종합 7위와 13위에 올랐으나 국가당 2명 출전제한 때문에 마스터즈에는 최용규와 최복음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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