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인도 타룬디프 라이 7대3 꺾고 2관왕
한국, AG 전 종목 금메달 4개 싹쓸이 '기염'

24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양궁장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한국의 김우진이 금메달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

한국 양궁의 '차세대 대들보'인 고교궁사 김우진(18·충북체고)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진은 24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아오티 아처리 레인지에서 열린 대회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인도의 타룬디프 라이를 7-3(28-28 28-27 28-29 28-27 29-27)으로 꺾었다.

한국은 김우진의 우승으로 남녀 단체전과 여자 개인전에 걸린 금메달 3개를 포함해 이번 대회 전 종목을 석권하며 세계 최강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김우진은 올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 막내로서 첫 메이저대회인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다.

지난 20일 벌어진 예선에서 개인 싱글 세계신기록까지 수립해 기록과 개인, 단체전 타이틀 등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면서 한국 양궁의 새로운 간판으로 떠올랐다.

이날 결승에서 맞선 라이는 태극궁사들 가운데 맏형인 오진혁(29·농수산홈쇼핑)을 8강에서 따돌리고 올라온 다크호스. 초반에는 김우진과 라이의 10점 대결이 불꽃을 튀겼으나 막판으로 가면서 흐름은 돌처럼 침착한 김우진 쪽으로 기울어졌다.

김우진은 1세트에 9점-9점-10점을 쏘아 9점-10점-9점을 쏜 라이와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2세트에서 9점-9점-10점을 쏘아 9점만 3발을 거푸 쏜 라이를 3-1로 따돌렸다. 하지만 라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김우진은 3세트에서 10점-9점-9점을 쐈지만 라이는 10점-10점-9점을 맞혀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는 사실상 4세트에서 갈렸다.

김우진은 첫발을 10점과 9점의 경계에 쏘았고 나머지는 모두 9점을 쏘았다. 27점으로는 세트를 이기기 힘들기에 김우진의 얼굴은 어두워졌다.

4세트를 내주면 벼랑 끝으로 몰리고 비겨도 쫓기는 처지에서 마지막 세트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금메달 전선에 먹구름이 끼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뜻밖에 라이는 세 발을 모두 9점에 쏘고 말았다. 전광판에 새겨진 점수는 27-27. 그러나 김우진이 쏜 첫발에 대해 정밀 검사가 시작됐고 잠시 긴장된 순간이 흘러가더니 심판은 9점이 아닌 10점으로 판정했다.

4세트를 28-27로 김우진이 이긴 것으로 결론나자 한국 응원석과 선수단에서 함성이 쏟아져 나오고 양궁장의 분위기는 완전히 김우진 쪽으로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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