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21.단국대)의 아시안게임 사상 첫 2회 연속 최우수선수상(MVP) 수상은 아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중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 린단(27)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별 중의 별'에 올랐다.

이번 대회 배드민턴 남자 단식과 단체전 2관왕 린단은 26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광저우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삼성MVP 어워드' 행사에서 대회 MVP로 뽑혔다.

린단은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기자단 투표에서 총 유효투표 2천13표 중 497표를 얻어 462표를 얻은 박태환을 35표 차로 제치고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영 자유형 100m, 200m, 400m을 석권해 3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금메달 '순도'에서 린단을 앞섰지만 중국 기자들의 몰표를 쓸어담은 린단에게 아깝게 밀렸다.

배드민턴 세계랭킹 3위 린단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남자 단식 챔피언에 올라 배드민턴을 국기(國技)로 여기는 중국에서 최고 인기 스포츠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다.

지난 21일 린단이 출전한 배드민턴 남자 단식 결승전 입장권은 정가는 600 위안(약10만원)이었지만 암표값이 5천 위안(86만4천원)에 이를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번 대회 MVP 최종 후보 오른 다섯 명에는 린단을 비롯해 남자 110m 허들 금메달리스트인 `황색 탄환' 류샹, 경영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쑨양, 경영 4관왕 탕이 등 중국 선수 네 명이 포함됐다.

박태환의 새 맞수로 떠오른 쑨양은 202표, 탕이는 172표를 얻었고, 류샹은 146표에 그쳤다.

린단은 배드민턴 선수로는 처음 아시안게임 MVP에 올랐다. 삼성 어워드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시상해 올해로 4번째 수상자를 배출했다.

1998년 첫 수상자는 일본 육상 단거리 스타 이토 고지, 2002년 부산 대회에서는 일본 수영 영웅 기타지마 고스케가 MVP로 뽑혔고,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박태환이 받았다.

수상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광저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GAGOC), 은퇴한 유명 선수, 취재기자 대표, 삼성전자 임원 등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후보 12명을 추리고 나서 22일부터 나흘간 각국 취재진이 투표로 뽑았다.

린단은 5만 달러의 상금과 삼성 LED TV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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