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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치료 1인자, 후손들 위한 박물관 열다
중풍치료 1인자, 후손들 위한 박물관 열다
  • 진용숙기자
  • 승인 2010년 12월 12일 23시 28분
  • 지면게재일 2010년 12월 13일 월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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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림 영천손한방병원장
손재림 영천손한방병원장

"이곳은 개인 사업장이 아닙니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후손들에게에 보여주고, 물려 줄 교육의 장입니다."

중풍치료에 있어 대한민국에서 단연 손꼽히는 손재림(73) 영천 손 한방병원 원장.

그동안 모아온 손때묻은 자료들을 한데모아 포항시 장기면 계원리에 '손재림 문화유산 전시관'을 개관했다.

폐교된 계원초등학교를 매입, 한의학전시관, 민속전시관, 성박물관, 화폐전시관, 전통혼례품 전시관 등으로 꾸민 이곳은 손재림원장과 수 십년 함께해온 유물들이 교실 전체를 가득 채우고있다.

손재림 문화유산 전시관 전경

한의약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영천.

그 가운데도 영천시 금노동에 자리한 '영천손 한방병원' 원장은 중풍 치료에 독보적인 존재로 명성을 얻어왔다. 30여년간 중풍치료에만 몰두해 온 의사답게 수많은 환자들을 완치시켰다. 몇 년전부터는 그 비법을 전수받은 두 며느리가 중풍치료로 명성을 얻고 있어 손재림家하면 단연 '중풍치료'란 명성이 따라다닌다.

손재림원장은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1962년 한의사 면허를 취득하면서부터 한의사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87년에는 의사면허도 취득해 한·양의를 두루 섭렵한 지역의 대표적 의사다. 대학 졸업 후에는 포항과 경주 등지에서 7년간 보건소 '공의'로 근무했다. 이때부터 중풍 치료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 '한의사 손재림'은 '젊은 명의'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 후 1975년 3월 '배골 손 한의원'을 개업한 후 '손 한의원'으로 개명했다가 1981년 '영천 손 한방병원'으로 키우면서 30여 년간 중풍치료에 매진해 왔다.

베 짜는 기계들

영천은 예로부터 중풍치료에 탁월한 한의사들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손 한방병원에는 김영삼 전대통령 부친 김홍조옹과 국회의원 최형우씨 등이 찾아와 치료를 받았는가 하면 멀리는 재일교포와 미국교민들 사이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공개한 독특한 비방은 '통기염'.

'통기염'은 처방된 약재 자체가 극약이 될 수도 있지만 증세에 따라 잘 쓰면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기(氣)를 통하게 해 뇌경색치료에 뛰어난 약재가 된다고 한다. 이는 오직 다년간의 연구경험에서만 가능하다고 한다.

국내 고화(故貨)들

현재 손재림원장은 영천 손한방병원, 대구 동산영천손한의원, 부산 손한방병원 등 세 곳을 개업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계원리 손재림문화유산박물관에 특히 애정이 많은만큼 미래에는 후진양성을 위해 내놓기로 했다고 한다.

40여년간 몸담아온 관련자료를 비롯 의학서적과 희귀약재, 국내 고화(故貨)는 물론 외국 지폐 및 동전 등은 원래 영천 손한의원 건물 5층 문화유산박물관에 전시했으나 장소가 협소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다 풍광이 뛰어난 계원초등학교를 발견했다고 한다.

경주 첨성대와 똑같이 제작한 첨성대.

이 박물관 조성을 위해 손 원장은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볼수록 가슴 뿌듯하다고 한다.

박물관에는 손 원장이 젊은 시절 직접 보고, 읽고, 쓰고, 들고 다녔던 손때묻은 의서를 비롯해 약봉지, 침 등 오래된 물건들이 즐비한 사이에 희귀한 약재들도 전시돼 있다.

"실내 전시품 중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은 베짜는 기계와 고화(화폐), 실외엔 단연 첨성대와 수석입니다."

박물관 입구에 설치된 첨성대는 많은 기술자들을 동원, 3년에 걸쳐 제작한 것으로 4억원 이상의 돈이 들어갔다고 한다. "경주 첨성대를 측량한 후 실물과 똑같이 만들었기 때문에" 99% 이상 실물첨성대와 똑 같다고 한다.

옛여인들의 애환을 간직한 민속품전시관에는 전국민속박물관 중 가장많은 베틀과 부속품을 수집했다할만큼 수십점의 희귀자료와 혼례때 사용되는 가마, 혼례복, 반닫이, 생활용품들이 즐비하다.

화폐전시관에는 한국최초의 화폐인 '호조통화태환권'이 눈길을 끈다. 이 화폐는 국내에 6장뿐인 것 중 한 장으로 지난 해 뉴욕경매장서 9천900만원, 올 경매에서 9천500만원을 호가했지만 운좋게 손에 넣을 수 있었다고 한다. 단 두장 전시된 '무사 천원'권도 각 4천500만원이라니, 이 박물관에 도대체 얼마정도의 돈이 투자됐을까 의문을 가져보지만 실외에 전시된 해태상과 수석 역시 상상할 수 없는 가격이라니 이 박물관은 두 세번쯤은 봐야 눈이 제대로 뜨일 것 같다.

"화폐는 우리나라 화폐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어린이들의 교육용으로 활용됐으면 좋겠다"는 손 원장은 원래는 기자가 꿈이었다고 한다. 영천신문사를 6년동안 경영했지만 의사가 타고난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한다.

고래를 닮은 '고래암', 한 번 앉으면 10년을 장수한다는 '천수암', 다산석, 고향석 등 각종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은 정원을 둘러보며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동해일출을 맞아한다는 노의사의 넉넉한 마음을 본다.

이 박물관을 통해 역사의식을 고양하고 국가의 미래를 내다보고 예단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의 탄생을 간곡히 염원한다는 손재림 원장.

"나는 할 수 있다"는 좌우명을 가지고 여기까지 달려왔다는 그는 본인은 한없이 미약하지만 역사는 끝임없이 변천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인식시키는 동시에 역사의 참뜻을 받들어 나라를 발전시키는 동량이 여기에서 나오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폐교를 제 2의 교육의 장으로 살리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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