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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운동요법 함께 나누고 싶어"
"건강 운동요법 함께 나누고 싶어"
  • 이정희 명예기자
  • 승인 2011년 01월 06일 00시 23분
  • 지면게재일 2011년 01월 06일 목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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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포항지회 김병관 회장
김병관 회장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실천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막상 한 해가 끝날 즈음엔 그 중의 한 가지도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김병관 노인회 회장은 자신의 좌우명, 생활덕목을 오랜 세월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고, 특히 그의 특별한 건강관리법은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김 회장은 건강법 말고도 자랑할 일이 많다. 장학회 사업이나 대한기계학회기술상을 받았던 일, 노인회 회장으로 노인들을 위해 한 일, 서예가로서도 일가를 이룬 것 등 그는 특히 노인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운동요법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한다.

김 회장에게는 특별한 건강법이 있을 것이란 생각은 그를 첫 대면할 때부터 들었다. 지금까지 노풍당당에서 취재했던 분들이 다들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였지만, 김 회장은 더 특별했다. 염색했을 것이라 생각한 까만 윤기나는 두발이 자신의 본 머리카락이고, 혈색좋은 얼굴에 주름살도 별로 안 보여 도무지 팔순에 가까운 나이를 믿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젊으신 건강비법을 얘기해주세요.

"내가 덜 늙어 보인다는 것은 내가 벌써 오래 전부터 실천하고 있는 운동요법 덕인 것 같습니다. 많은 노인들에게 알려서 같이 건강하고 싶은데 실천들을 잘 안하는 것 같아요. 내가 매일 하는 것이 일곱가지인데, 첫째가 보(步), 걷기입니다. 하루 3~4천보 정도 걷습니다. 둘째가 배(拜), 절하는 것입니다. 절은 하루에 49배를 하는데, 집에서는 부모님 사진 앞에서 하고 객지에 나가있을 때는 고향 쪽을 보고 합니다. 셋째는 타(打)입니다. 머리를 108회 이상 맛사지 하듯이 칩니다. 넷째는 안(眼), 눈 맛사지를 한 30회 정도 하고 다섯째는 이(耳), 귀 당기기와 맛사지. 여섯째는 도리도리, 즉 목운동이지요. 일곱째는 설(舌), 혀를 돌리며 잇몸을 맛사지합니다. 그리고 정신적인 것도 중요한데, 무엇이든지 낙관적·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식초와 양파를 즐겨 먹습니다."

-향산장학회를 설립하시고 육영사업을 많이 하시는데 계기가 있으신지요.

"예. 학교다닐 때 어렵게 고학하고, 등록금 못 내서 학교에서 쫓겨난 일도 있고, 독립군 의병에 가담하셨던 아버님이 유언으로 훌륭한 사람으로 살아라 하신 것이 항상 마음에 있었습니다. 뛰어난 영재를 모아 교육하는 즐거움은 맹자삼락에 들어가는데, 이를 실행하는 것도 내 인생의 한가지 실천사항이지요."

필요한 기금은 그가 일찍이 견지필성(堅志必成)을 좌우명으로 세우고 조금씩 모았던 돈으로 고향 산비탈 땅 800여평을 산 것을 기반으로, 버려진 땅이나 황무지 개간에 나서서 많은 땅을 가질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 회장은 자신의 학교 학생 뿐 아니라 현재 33개 중학교에 장학금을 주고 있다.

-대한기계학회 기술상을 받으셨는데 어떤 상인지요?

"내 오랜 직장생활 중에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일 년에 한 명 기술개발에 뛰어난 공이 있는 사람에게 주는 것인데, 정유공장기기의 국산화한 것을 인정받아 상을 받았습니다"

김 회장은 향산장학회와 향산학원을 운영하면서 도의원, 경북교육위원회 교육위원의장을 역임했다. 그는 공직에서 물러나면서 노인들을 위해 일할 것을 결심하고 고향 장기에 노인장기요양시설 유락원을 설립했고, 대한노인회 포항지회장을 3년째 맡아 봉사하면서 '포항실버의 노래'를 작사해 옛노래 '낙화유수' 곡에 맞춰 함께 부르며 친목을 다진다. (서예가이기도 한 김 회장은 자신이 설립한 중앙고와 여고에서 졸업생을 내보낼 때마다, 그들에게 힘을 주는 경구를 쓴 기념현판을 학교에 남기고 있다.)

향학렬이 남 달랐던 김 회장은 1957년도에 등록금이 없어 3학년에 중퇴했던 대학을, 고희가 넘은 나이에 복학해서 졸업장을 손에 쥔 집념을 보이기도 했다.

그의 또 하나 생활의 지표로 삼고 있는 것이 서산대사의 한시이다.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蹟, 遂作後人程(눈 덮인 들판을 걸어가면서, 아무렇게나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가는 발자취는, 후세인들이 따라올 이정표가 될 것이다)"

자신이 마음에 정한 좌우명을 평생 잘 지키며 반듯하고 입지전적인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노인들의 삶이 평화로울 수 있게 건강관리법을 가르쳐주고 싶다는 김병관 회장, 그가 마음에 담고 있다는 이 시는 새해를 맞아 누구나 경건한 마음으로 마음에 새겨둘 만한 경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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