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포항시장 새해설계

박승호 포항시장

민선 5기의 닻을 올린 박승호 포항시장은 올 한 해를 '더 많은 성장, 더 나은 삶'행복도시 프로젝트의 밑그림을 다져가는 한 해로 시정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 한 해 박 시장이 열정을 쏟아 부어야 할 사업은 문화 복지 교육환경 일자리 창출 등 해피 파이브(HAPPY-5)정책의 지속적인 추진과 읍,면 초·중학교 학생들의 전면 무상급식, 중앙도서관 건립 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새해를 맞아 눈폭탄을 맞은 포항시가 제모습을 드러내던 11일 오후 포항시청에서 잠시 박 시장을 만나 열정적으로 추진해 나갈 사업내용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신묘년 새해를 맞은 감회는 어떤지.

-새해가 뜨기 무섭게 폭설이 내리고 구제역이 닥쳐 너무 바쁜 시간을 보냈다. 눈폭탄이란 말처럼 기상관측 이래 최대의 폭설이 내렸지만 민·관·군과 관내 기업체 및 유관기관,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제설작업이 끝나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올해 주요 역점사업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 민선5기 주요정책 방향은 '더 많은 성장,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행복도시 건설인 만큼 이를 추진하기 위해 선거공약인 '해피-5 프로젝트' 실현에 올해 예산을 집중 편성했다. 특히 해피-5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예산집행 첫해인 올해에는 삶의 질 선진화와 신해양시대를 리드하는 글로벌 도시 포항 건설, 더 많은 성장을 통한 지역경제 안정, 녹색 성장 생태환경도시 조성, 공정하고 창의적인 스마트 시정을 구현하는데 역점을 뒀다.

△역점 사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포항에서 최초로 동해면 대송면 등 10개 읍·면지역 소재 초·중등학교 무상급식 지원을 위해 올해 6억3천7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고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초등학교 영어체험교실운영지원금으로 12억원을 배정했다. 포항 외국인 학교 설립지원액도 10억을 처음으로 편성해 글로벌 교육의 메카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는 첨단 과학인프라 구축과 외국자본 투자유치 기반 조성에 나선 포항시가 외국기업의 국내투자 시 자녀교육문제가 가장 큰 장애가 되고 있음을 고려해 우수외국인재들이 머물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문화 분야에 대한 지원이 더 강화된다고 하던데.

-문화 분야에서는 중앙도서관을 건립하고 작은 도서관 구축사업을 활성화해 시민들이 거주지와 더욱 가까운 곳에서도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또 급증하는 야구동호인과 관람객에 맞춰 1만 1천673석의 포항야구장을 건립하고 국제 요트대회 등 전국 규모의 스포츠 대회 유치, 장애인 등 체육 약자를 위한 복지 체육예산등을 많이 늘렸다. 일본인 관광객 유치 사업의 속도를 내기 위해 시에서 추진해온 일제시대 일본인 거주지역인 구룡포 일대 근대역사문화거리를 관광자원화하고, 기북면에는 포항지역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후세에 길이 알리는 교육문화공간 역할을 하기위한 전통문화체험관을 건립한다.

△포항지역 스토리텔링 개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는데.

- 포항은 삼국시대이후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근 현대까지 숱한 얘깃거리가 곳곳에 스며있는 스토리텔링의 거대한 창고라고 생각된다. 삼국유사를 통해 우리들에게 이미 잘 알려진 '연오랑 세오녀'는 대표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자리잡아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도 널리 알려진 좋은 사례다. 여기다 아직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미개척 분야의 전통적인 얘깃거리나 문학적 내용이 담긴 근 현대의 스토리텔링을 개발하면 훌륭한 관광문화자원이 된다고 본다. 유명 작가 황석영씨의 젊은 날 해병대 복무경험을 담은 소설 '몰개월의 새' 배경이 된 남구 청림동 일대와 유명한 한학자이자 한의학자로 허준 못지않게 전통한방 연구의 대가인 석곡 선생의 생가와 한약재를 많이 재배했고 유명 한약방이 자리했던 동해면,영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봄'을 만든 김기덕 감독의 영화 '파란대문'은 80년대 초반 옛 송도동의 모습을 많이 담은 것으로 볼때 송도해수욕장 등지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스토리텔링의 배경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복지, 환경 분야에 대한 계획은 무엇이 있는지.

- 생계, 주거, 의료지원, 양곡할인 지원, 장애인보장구 배터리 교체 및 건강생활유지비 지원, 기초수급자 공과금 감면신청 One-Stop 처리 등 저소득층 지원사업을 강화한다. 노인복지회관, 여성문화회관, 청소년수련관 등의 시설을 갖춘 뱃머리 문화 콘텐츠 사업을 실시하고 장애인생활 시설 운영, 근로자 복지회관건립과 다문화 가족 및 영유아 보육료 지원, 특히 저출산 극복을 위해 믿고 맡기는 보육환경을 조성하는 등 함께 아이를 키우는 포항시가 되도록 힘을 쏟을 계획이다. 환경분야에서 두드러지는 사업은 동빈내항 생태환경 복원을 목표로 동빈내항 포항구항에 해양공원을 조성하는 한편 자전거도로, 산책로, 생태습지, 수변 공원 등을 갖춘 곡강천 생태하천을 조성한다.

△사회간접자본 건설은 차질 없이 진행되는지.

-포항~삼척간 고속도로, 국도대체우회도로, 울산~포항간 고속도로 개설 등 광역권 교통과 포항영일만항 인입철도 건설사업 등 물류망 조기 구축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할 참이다. 일반산업단지 및 배후단지를 조기 조성하고, 자유 무역지역을 활성화하고, 우수한 지식기반 R&D를 활용해 동남권 경제중심 허브 육성에 힘쓸 방침이다. 또 포항테크노밸리 조성으로 첨단과학기술의 산업화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계, 자동차부품, 철강 등을 유치하는 포항 블루밸리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해외도시들과 우호교류를 확대하고 일본 현지 민단 3세 등을 대상으로 한 홈스테이 교류사업 추진, 중국 관광객 1만명 유치 등을 통해 국제 교류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힘쓰겠다.

그밖에 스마트 시정 구현을 위해 청렴한 포항 만들기와, 공정한 사회 만들기를 추진하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행정에 접목해 도심 지역에 스마트 미디어 거리를 조성하고 소셜 미디어 시민정보 아카데미를 운영할 예정이다.

△포스코 신제강공장 공사재개는 해를 넘겼다. 해결책이 있는지.

-지역과 국가 경제의 중대한 문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4조억원이 투입되고 철강기술 선진화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엄청난 사업인만 큼 지역경제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공사 중단으로 30여개 전문 건설사가 부도위기에 몰리고 1500여명의 근로자는 일자리를 잃을 판이다. 다행히 사업이 재개되면 연간 90만명의 건설인력 고용과 190여개의 지역 설비업체 활성화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본다. 그동안 정부부처는 물론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했으며 지역의 두 국회의원과 당사자인 포스코도 눈물나는 노력을 했다고 본다. 이달 중순 국무총리실에서 행정협의조정을 마치면 조속한 시일내 공사가 재개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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