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우 수공 경북본부장

이성우 수공 경북본부장

"강과 하천에 대한 보존도 중요하지만 이를 잘 개발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낙동강살리기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이성우(54) 경북지역본부장은 국내 환경·수질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2년간 한국하천호수학회 회장직을 맡아 환경 심포지엄 개최 및 방송토론회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등 환경분야의 전문가로서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성우(왼쪽) 수자원공사 경북지역본부장과 전쌍기 본사 대구본부장이 대담하고 있다.

특히 상수도 고도처리분야 관련 책이 거의 없던 시절 프랑스와 독일, 일본 등을 돌며 공부한 경험을 살려 펴 낸 '고도상수처리- 원리 및 응용'이란 책은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의 교재로 사용될 만큼 인기를 끌어 4판까지 찍어 내 현재 이 분야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수자원공사의 역할과 물에 대한 철학, 낙동강살리기사업 등에 대해 그의 견해를 들어봤다.

-물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면서 수자원공사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수자원공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입니까?

다목적 댐을 비롯 광역 및 지방 상수도, 유역하천관리 등 우리나라 물 전반을 관리하는, 한마디로 국가 물관리 전문기관입니다. 경북지역본부는 구미, 포항, 운문권 광역상수도와 안동댐, 임하댐, 군위댐, 운문댐 등을 관리하고, 지방상수도 수탁·관리와 구미 국가산업단지를 개발, 관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예천과 고령 지방상수도를 수탁·운영하면서 노후관 교체 등 시설 개선으로 유수율을 50%에서 74%로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앞으로도 경영효율을 극대화하고 전문인력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역주민들이 고품질의 수돗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낙동강살리기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문제 없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까?

경북지역 6개의 보 중 달성보, 강정보 등 2개 보를 직접 시공하고 나머지 보의 소수력발전 시공을 관리감독하고 있습니다.

생명력 회복 및 생태 복원을 위해 추진중인 낙동강살리기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매진한 결과 아무 문제없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달성보와 강정보의 공정률은 현재 약 65%이며, 올해 상반기까지 공정률 95%를 달성하고 하반기에는 친수공간, 생태하천 조성을 마무리하면 수수력발전 시운전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공사를 준공할 계획입니다.

특히 친수구역 조성사업을 통해 국가하천 주변의 난개발을 방지함과 동시에 체계적이고 친환경적으로 정비해 명품 수변공간을 조성하겠습니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낙동강 등 4대강살리기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 설치로 인한 환경파괴론이 드센데 전문가로서의 견해는?

일부에서 보 설치로 인해 물이 썩는다고 하는데 저의 견해는 다릅니다. 수자원공사에서도 16개 다목적댐을 관리하고 있는데 대게 물의 체류시간은 1년입니다. 하지만 1년간 물을 가둬뒀으면 썩어야 하는데 이용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호수도 수백, 수천년 돼도 썩지 않습니다.

또 보는 호수보다 수질이 좋지 않아 오염될 가능성도 있으나 현재 상태보다 좋아질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낙동강 하구의 경우 막혀있어 모든 오염물질이 밀려들고 있으나 부산시민들은 그 물을 아무 이상없이 잘 먹고 있습니다. 오히려 상류에 댐과 보를 만들면 수질은 더욱 개선될 것입니다.

준설중 나오는 오니는 예전 산업발전시대에 쌓인 것으로 준설을 마치면 수질이 더욱 좋아 질 것입니다. 그동안 하천관리를 제대로 못했으나 낙동강살리기사업을 통해 제대로된 하천관리를 보여드릴 것입니다.

-포스트 낙동강살리기사업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하는지.

낙동강살리기사업을 통해 강을 정비하면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동안 하천관리를 제대로 못해 난개발 등 많은 폐해가 발생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낙동강살리기사업의 마무리에 맞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현재 '친수구역특별법'제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 법은 하천양안 2㎞에 레저시설과 아파트 등 친수구역을 조성, 개발이익금의 90%를 하천관리기금으로 활용하는 것이 주내용입니다.

현재 국가하천 인허가권을 지자체에 위임해 관리하도록 하고 있는 '하천법'도 개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가 관리하면 예전같은 난개발 등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낙동강살리기사업을 진두지휘하는데도 바쁘실텐데 환경과 관련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하천호수학회장을 역임하면서부터 호소, 하천, 댐호, 하구역, 지하수, 습지 등 학문적분위기를 많이 조성했다고 자부합니다.

90년 이후 10여년간은 상수원 관리 등 수도분야에 전념해 지난 94년 상하수도 기술사까지 취득했으며, 이후 10여년간은 댐 건설 등 수자원 환경관리·평가 등에 관심을 갖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공무원교육원과 자연환경연수원 등에서 '수자원 환경관리전략' 등의 주제로 자주 특강을 하는 등 나름대로 바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 구호가 '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 입니다. 물처럼 대세에 거스러지 않고 조직에 융화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환경과 수질 전문가로서 물과 관련, 대구·경북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맑고 깨끗한 풍부한 물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을 아껴쓰고 깨끗하게 쓰는 마음을 가져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널리 보존해야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물 낭비 등 물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돼 있습니다. 물 부족으로 인해 지금보다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물과 관련한 한가지 에피소드로 국내 대학생들이 독일에서 물을 많이 쓰다 쫓겨난 경우도 있답니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국내 상수도는 요금이 현실화 안돼 수돗물 단가가 적은 것이 가장 문제점입니다. 한달동안 4식구 1가구가 씻고 빨래하는데도 요금이 1만원이 넘지 않습니다. 휴대폰 요금도 1가구에 20만원이 넘는 시대인데 수돗물 가치가 그만큼 평가절하된 것입니다.

따라서 국가재정이 약하고 재투자가 안돼 상수도시설이 열악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젠 지방상수도 경영에 신경써야 할 때 입니다. 경북지역 각 시군에서도 상수도 관리를 수자원공사에 위탁하면 돈도 적게 들이고 유수율을 높이고 고용도 창출하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성우 본부장은?

대구에서 태어나 대건고와 영남대 공과대학,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4년 한국수자원공사에 입사했다. 임하댐관리단장, 경북지역본부 관리처장 등을 지냈다. 2009년 환경부 낙동강 물환경포럼 위원과 2010년 생물다양성의 해 조직위원회 위원을 역임했고, 2009년부터 '한국하천호수학회' 회장을 맡는 등 환경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가족은 부인 배경옥 씨와 1남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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