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9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김충환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3월 말로 예정된 동남권신공항 입지 선정 평가를 앞두고 부산 출신 한나라당 김형오(사진) 전 국회의장이 9일 "동남권신공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폭탄발언을 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동남권의 발전, 국제화, 화합, 번영을 위해 동남권신공항 문제가 나왔는데 지금은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제1의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며 "동남권신공항을 왜 만들려고 했는지를 원점에서 생각하자"고 말했다.

그는 "전면 재검토 발언으로 인해 지역에서 저의 입지는 아마 더욱 좁아질 것이고 영남권 전체에서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볼 것이다"면서도 "정부가 타이밍을 놓쳐서 영남권 전체의 국론분열을 야기하고 승자는 아무도 없이 패자만 생기는 이런 일을 한 정치인으로서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 발언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지겠다"며 "정부도 동남권신공항 문제로 이렇게 갈등을 야기하고 우물우물한 것에 대해 책임질 사항은 책임져야 되고 지금부터 책임지는 자세로 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해봉 의원(대구 달서을)은 "왜 동남권신공항 같은 문제가 결정이 안 되고 있는가. 수많은 용역과 세미나, 토론회를 통해 신공항의 필요성과 어떤 것을 선택할 지 이미 결론이 나있는 상태"라며 "정치적으로 비화될 때까지 정부가 미적거리고 앉아서 오늘날까지 왔냐"며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신공항문제는 정치권에서 비화가 돼서 양 지역의 갈등이 심각한 상황인데 수년 동안 연구하고 토론했는데 지금까지 결론을 안 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어떻든 결론을 내는 것이 정치권의 부담도 덜어주고, 정부가 정치권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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