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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봉사·지역발전 위해 '헌신'
한평생 봉사·지역발전 위해 '헌신'
  • 이정희 명예기자
  • 승인 2011년 03월 31일 23시 17분
  • 지면게재일 2011년 04월 01일 금요일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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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회만들기 봉사단' 김병기 총재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름다운 사회만들기 봉사단' 김병기 총재.

통념상 나이가 들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이 가족이나 남의 도움으로 살아갈 것이라 생각하기가 쉽지만, 팔순에 가까운 나이에도 남을 도우고, 봉사하는 노인들이 이끌어가는 여러 봉사단체가 있다. '아름다운 사회만들기 봉사단', '활기찬 은빛 인생 봉사단', '합기도 자원봉사단' 이런 봉사단체들을 창단한 사람이 김병기 총재이다. 그는 젊은 시절,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 지금까지 50년 넘게 안 해본 봉사가 없을 정도로 '종합 봉사 인생'을 살아 왔다. 사비를 들여서 봉사활동을 시작하자 처음에는 식구들이 싫어했지만, 지금은 그의 뜻을 따라 온 가족이 사회 각 분야에서 봉사하는 소문난 도움가족이다.

그는 포항에서 최초로 임명된 새마을 지도자로 포항시 새마을협의회를 만들었고, 60년대 국가나 가정이나 경제사정이 어려울 때 중등교육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향록재건학교를 설립하고, 14년간 사비로 3개년 중등교육을 시켜 95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농촌문제에도 관심을 가져 4H구락부 명예지도자, 농촌지도자연합회 상임부회장직을 맡아 농촌 소득증대, 환경개선 사업에 헌신했다.

김총재가 봉사하는 분야를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그의 하루 일정표는 빈 시간이 없이 빡빡하다. 필자와 약속한 날도 오전에는 중증장애인 마을인 향기마을에서 회원들과 봉사를 하고 인터뷰 시간에 맞춰 바삐 흥해향교로 왔다.

-향기마을에서는 어떤 일을 하십니까?

"향기마을은 중증장애인이 한 50여명 모여사는 마을이지요. 거기서는 주로 텃밭을 관리하고 가꾸어서 그 사람들의 부식을 대어먹도록 합니다. 여기 말고도 다른 장애인 마을인 온정마을, 요양원인 위덕어르신마을에도 가서 봉사하지요. 이런 봉사활동은 '활기찬 은빛 인생봉사단'에서 하는데 회원은 65세 이상 84세까지 노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움을 받으실 연세에 대단들 하신데, 봉사 인생을 사시게 된 계기는?

"선친께서 늘 인간이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고, 남을 도우면서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셨지요. 내가 사비를 들여서 봉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아버님이 물려주신 것으로, 아버님 뜻을 따른다는 마음으로 하지요."

-아름다운 사회만들기 봉사단"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시는지요?

"심장병 어린이 돕기, 학생들 성범죄 예방 교육을 하는데, 작년에 일곱 개 학교에서 교육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문화가정을 위해서도 일합니다. 작년에 다문화 가정 5쌍에게 합동결혼식을 치러주었고 그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문화나 예절 교육같은 것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을 시와 협의 중에 있습니다. 이 단체는 후원회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에서도 40% 보조해주고, 12개 회사에서 후원하지요."

-50여년 봉사인생에서 가장 보람을 느끼실 때라면?

"언제나 보람을 느끼지요. 봉사라는 게 결국 남을 위한 것이라지만 자신을 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먼저 즐거운 마음이 되어야 봉사가 가능하지요. 그래도 특별한 것을 찾아본다면, 향록재건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자리를 잡고 감사하다고 세배도 오고 할 때 흐뭇하지요. 그리고 처음에는 도와주겠다니까 거부감을 느끼던 향기마을 아이들이 이제 함께 잘 어울려 일하고, 작년 어버이날에는 꽃을 만들어 달아주고 합창을 하면서 감사한 마음을 표해주어 뿌듯했습니다."

이런 일 이외에도 그는 법무부 범죄예방위원회 포항지역협의회의 위원을 19년째 하면서 아름다운 사회, 범죄없는 사회만들기에 헌신, 봉사한다. 자식들은 김총재의 나이를 생각해 쉬실 것을 권하지만, 그는 힘이 남아 있는 한 봉사인생을 살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다. 그는 포항시 유도회(儒道會) 수석부회장직을 맡고 있고, 각종 서예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많은 유생(儒生)이기도 하다.

김총재는 매주 일요일, 3대가 함께 목욕탕 가기를 14년째 하고 있다고 한다. 제가끔 바쁘게 사는 지금 시대에 쉬운 일이 아니다. 안식구들도 그렇게 해서 서로 등을 밀어주고 하다 보면 고부갈등같은 것은 없다고 은근히 자랑을 한다. 따뜻하고 화목한 가정의 모습이 그려진다.

인간이란 것이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좋고,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도 좋지만, 봉사하는 정신을 물려주는 것도 좋은 일이라는 김총재, 봉사란 마음으로 하는 것이니 많은 사람들이 봉사의 이념을 갖고 참여하기를 바란다는 그는 누구보다도 마음이 부자이다. 수신제가(修身齊家)후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라 했던가? 봉사활동으로 수신을 하고, 가정을 화목하게 잘 이끌어가는 김총재야말로 인성이 매말라가는 인성교육 부재의 시대에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선각자라 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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