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 직업재활시설 롤모델 될 것"

김상조 포항바이오파크 대표

"장애인이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될 때까지 저의 노력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2009년 보건복지부 중증장애인 다수고용사업 시범사업으로 지정돼 설립된 포항바이오파크가 지역 장애인들의 자립기반 마련을 위한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포항바이오파크는 장애인이 일반인처럼 최저임금 및 정년을 보장받고 당당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립기반을 마련하기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19일 바이오파크의 운영을 맡고 있는 김상조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대구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그가 처음 관심을 가진 주제는 '빈곤'이었다.

그러던중 정신적·경제적으로도 많은 빈곤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을 돕고 싶다고 생각했다.

결국 교수가 되겠다는 결심을 버리고 그들의 삶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장으로 뛰어들게됐다.

부랑인 복지시설 등에서 10여년을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그는 근로기준법에 업무수행 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경우 장애인들에게 최저임금을 보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항이 있다는 현실을 알게 됐다.

김 대표는 장애인들도 각자의 능력에 맞는 일을 찾기만 하면 일반인 못지 않은 생산성을 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를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는 그들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면 충분히 생산성을 끌어올릴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루에도 수차례 울리는 취업 문의 전화에서 김대표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월급을 반으로 줄이고 더 많은 직원에게 취업의 기회를 달라는'는 말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그들이 일한 댓가의 반쪽짜리 보상을 주면서 일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장애인들에게 적어도 최저임금과 정년만은 보장해주고 싶었다. 이러한 확고한 신념에도 불구하고 다른 기업에 비해 생산성이 훨씬 낮아 늘 생존을 위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김대표는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의 성공적인 롤모델이 되어 그들이 차별의 시각에서 벗어나 충분히 자립할 수 있는사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