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투란도트’ 등 18개 작품 역대 최고 수준…흥행 성공 기대

올해 '딤프'의 폐막작인 '사랑해, 테레사'의 한 장면. '딤프'는 다음달 18일부터 7월 11일까지 대구전역의 공연장에서 모두 18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가 올해도 열린다.

다음달 18일부터 7월11일까지. 벌써 5회 째다. 딤프의 무대에 오른 작품들이 해외 곳곳으로 초청돼 공연되고, 딤프의 무대에 오르기 위해 해외의 관심도 뜨겁다.

딤프는 올해 어미새가 있는 둥지를 떠나는 아기새와 같다. '홀로서기'의 첫 시험무대다. 지금까지 정부의 예산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올해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대구방문의 해'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맞이하는 올해, 대구의 대표축제예산을 줄이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있지만 조직위는 5회동안 이어진 딤프의 명성과 국내·외의 반응이 좋아 올해의 성공도 자신하고 있다.

◇8억 원 줄었지만, 수준은 역대 최고

해마다 축제의 성공적 개최는 예산의 증액으로 이어졌다. 3회 딤프가 지난축제보다 두 배의 예산이 늘어나는 등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딤프 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예산은 8억 원이 삭감됐다. 지난해 2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에 비하면 30%에 가까운 예산이 줄어든 셈이다. 올해 뜻하지 않은 예산의 삭감은 딤프의 위기였다.

지난해 딤프에는 공식초청작 9개, 창작지원작 6개 등 26개 작품이 무대에 올랐지만 올해는 공식초청작 7개, 창작지원작 3개 등 18개 작품이다. 축제기간 열리는 다양한 부대행사의 수와 내용도 다소 축소됐다.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신성일 이사장은 "예산삭감으로 올해는 서울지역 기자간담회는 물론 홍보가 어려울 것이다"며 "작품 대부분은 예산과 관계없이 선정됐다. 지금까지 딤프의 무대를 보고 오기를 희망했던 초대형 작품도 올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원종원 집행위원은 "줄어든 예산에 따라 집중과 선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장르가 다른 다양한 작품을 고르기 위해 고심했다"며 "딤프를 통해 대구작품의 수준이 상당히 올라갔다. 이 곳 출신의 연기자나 연출진들의 활약도 뛰어나다. 대구는 물론 우리나라의 뮤지컬 산업이 발전을 하고 있는 데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고 전했다.

◇올해 어떤 작품이 무대에 오르나

개막작은 대구시와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이 2년 동안 야심 차게 준비한 '투란도트'다. 푸치니의 동명 오페라를 뮤지컬로 바꿨다. 딤프가 올해 육상선수권대회에 맞춰 준비한 작품이다. 당초 수상뮤지컬 등으로 선보이려고 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보류됐다.

폐막작은 10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중국 뮤지컬 '사랑해, 테레사'다. 중국의 문화혁명 시절을 대표했던 가수 등려군(테레사 덩)을 모티브로 그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초연으로 딤프무대에 선다.

괴팍한 상사로부터 해고 당한 주인공이 뮤지컬 작가로의 꿈을 찾아가는 내용의 미국 작품 '아이갓 파이어드', 일상의 수많은 감정과 환상적인 행동들이 라이브 음악과 애크러배틱으로 표현되는 프랑스 작품 '앳 홈'이 해외에서 초청됐다.

국내에선 지난해 딤프에서 최우수 창작뮤지컬상을 받은 스릴러 '헨젤과 그레텔', 여성의 꿈과 일, 사랑에 대한 로망을 그린 '1224',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동양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로미오와 줄리엣'이 공식 초청됐다.

50여 편의 작품 중에서 3편이 선정된 창작지원작은 배우가 악기까지 직접 연주하는 새로운 형식의 액터 뮤지션 뮤지컬 '모비딕'과 '식구를 찾아서', '키네마 보이즈' 등이 있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올해 작품은 대중성이 높다. 모든 작품이 내용이나 연기, 무대효과 등에 있어 대중과 교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며 "4회까지의 딤프에 보내 준 시민과 관객들의 호응으로 본다면 올해도 성공을 거둘 것으로 자신한다. 작품을 비롯한 축제준비는 어느해보다 철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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