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부족 이유 관리소홀…위약금 징수만 급급해 빈축

최근들어 예천군을 비롯한 농촌지역에서 농사용 전기를 훔치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나 한전 측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사전 관리 감독은 소홀히 한 채 위약금 물리기에만 급급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한전 예천지점에 따르면 지난해 78건의 농사용 전기 도전 사례를 적발해 2천350여만원의 위약금을 징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올해 벌써 40여 건을 적발 1천770여만원의 위약금을 거둬 들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한전 예천지점은 지난 3월 말께 예천군 유천면의 A씨가 10여년 동안이나 농사용 전기를 몰래 사용해 온 것을 뒤늦게 적발해 1천만원이 넘는 위약금을 징수한 것으로 알려 지면서 한전 측의 전기 도전 관리에 허점을 여실히 보여 주기도 했다.

이는 예천군을 비롯한 농촌지역의 경우 대부분 한전의 정규 직원이 아닌 전기 검침원들이 검침을 다니면서 사용량 조사만 할 뿐 전기 연결 상태 및 도전 여부는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전기를 도둑질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설사 전기를 도전 하다가 적발 되더라도 정확히 언제부터 전기 도전이 이뤄졌는지를 입증 하기가 어려워 정상적으로 농사용 전기를 신청해 사용 하기보다는 위약금을 무는것이 오히려 이득이라는 농민들의 심리도 전기 도전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농촌지역 대다수가 위약행위를 하고있는 실정이고, 인력 부족으로 농촌 지역 곳곳을 일일이 점검하고 다니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 하다"며 "최첨단 시스템의 도입 없이는 전기 도전을 곧바로 적발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한전 예천 지점은 (주)전우실업과 위탁 계약을 체결하고 이 업체에서 군내 전지역을 검침원 11명이 검침, 송달, 현장관리 등을 맡고 있어 이 같은 소수 인력으로는 전기 도전 사례를 막기가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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