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리 대구 북구 가정종합사회복지관장

순회봉사단원. 우측부터 권분기 어르신, 구석이 어르신, 박보리 관장, 신명생 회장, 구영애 어르신, 장말분 어르신.

"복지라는 말이 '어르신'이라 부르는 존칭이 '사치'스럽게 들립니다." IMF 이후로 자식들의 부양도 정부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는 노인들의 하소연이다. 배가 고파도, 몸이 아파도, 당장 의탁할 곳이 없다. 아들딸은 있어도 소식마저 끊고 산다. 이 노인들의 소원은 매일 끼니라도 굶지 않는 것이다. 몸이 아플 때는 침이라도 한 번 맞아 봤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한다. 대구 가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11년 전부터 이 특별한 노인들을 찾아서 돕고 있다. '소외계층 어르신들을 위한 동네 순회봉사' 박보리 관장은 이 사업의 주요 목적은 IMF 이후로 뜻밖에 생계나 질병으로 위기에 처한 노인들을 복지관이 앞장서 구원하는 일이라 하였다. 그리고 각계각층에 협력을 구해 의료, 급식, 주거, 노후생활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제공하도록 주선해 노인 돌봄 효과를 배가 하고 효과적으로 노인 섬기는 일에 본보기를 보여줌으로서 각계에서 경로당을 지원하도록 선도해 노인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간다는 것이다.

-북구 복지관에서 추진하는 순회봉사는 시의에 적합했고 박관장의 지극한 정성이 있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보는데….

"노약자들을 돕는 일에도 때와 명분, 방법이 중요했습니다. 동네 순회봉사는 그 동네에 사는 딱한 노인들을 돕기 위해 그 동네서 개업하고 있는 병의원, 교회, 기업, 사회단체에 도움을 청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지역 지도자들과 손잡고 그곳의 노인문제를 그 지역에서 주목받는 관심사로 만드는 것입니다. 모두가 이웃의 정으로 잘 도와주셨고 많은 주민들이 지켜봐주시고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신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순회봉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됩니까?

"대구시 북구에는 260여개소의 경로당이 있고 북구청에서는 전국에서 최초(1998년 9월)로 경로당 활동 지원센터를 만들어 저희 복지관에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구 지역 경로당에는 평소에도 어르신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방문형 서비스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고 다양한 정보와 교육이 제 때에 제공되고 있어 경로당과 복지관에는 항상 긴밀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순회봉사는 북구 전 지역을 권역별로 나누어 해당 지역 경로당에 행사 일정과 내용을 미리 알려 어르신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그 지역에서 개업하고 있는 기관, 기업, 단체는 동시에 봉사에 참여하게 합니다. 장소는 대부분 교회서 제공하고 한 번에 300~400여 명이 참여하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까운 거리에도 차량 서비스를 받게 합니다. 행사장에는 참여하는 모든 단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의료서비스는 동네 병의원서, 구강치료·틀니세척은 지역대학서, 수지침·한방 뜸은 실버 봉사단서, 안마·마사지는 대학생들과 시각장애인 협회서, 이미용 봉사는 대학생들과 이미용학원서, 건강 보조기 증정은 지역대학서, 노후생활교육은 대구과학대서, 식사는 교회에서 제공하며 연간 행사는 18회 정도 추진하고 매회 10여 개 단체에서 70~80여 명의 봉사자가 수고하게 됩니다."

복지관에서 찾아가는 순회봉사는 더욱 확대되고 강화되어야 합니다.

기초수급법이 시행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수급에서 탈락한 노인 가운데에는 자녀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정부의 보호도 미치지 못해 생계나 의료 문제가 무대책 상태에 있고 이웃에 살면서도 안부마저 서로 모를 정도로 딱한 처지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순회봉사를 지켜 본 이웃노인들은 '자녀들도 정부도 본의는 아니겠으나 당장은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이 노인들을 복지관이 앞장서서 도와주니 정말 천만다행이다'라고 하셨다.

박보리 관장은 몇 차례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언제나 예절 바르고 겸손했으며 어르신들을 섬기는 일에는 그 성실함이 층층시하 종갓집 효부 같았고 실버 세상에는 두루두루 안목을 겸비했으며 홀몸노인에 대해선 애정이 각별했다. 99마리 양을 산에 두고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는 양떼 주인처럼 박관장의 열성적이고 온정적인 헌신은 주민의 찬사를 듣기에 충분했다.

-2011년 앞으로 남은 행사일정은?

9월 6일 운암교회(조승희 목사) , 9월 22일 동행교회(김일영 목사) , 9월 28일 산성교회(이동준 목사) , 10월 11일 조야교회(정도영 목사) , 10월 19일 침산교회(김강석 목사) , 10월 27일 평안교회(박치영 목사), 11월 1일 칠곡교회(오세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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