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원연합회 경북도지회 학술 발표회

조선 선조 때 학자인 초간 권문해(草澗 權文海, 1534~1591)선생을 재조명하는 역사인물 학술 발표회가 지난 10일 오후 2시 군 문화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한국문화원연합회 경상북도지회가 주최하고 경북도와 예천문화원이 후원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임형택 전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대동운부군옥의 성격과 역사적 기원' 이란 주제로 기조 연설을 했으며, 경상대학교 윤호진 교수는 초간 권문해의 '사향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 안동대학교 이해영 교수는 초간 권문해의 '통섭적 사고와 학문'을, 한국학중앙연구원 전경목 교수는 '대동운부군옥과 16세기 조선의 백과지식'에 대해 각각 주제 발표를 했다.

예천이 고향인 초간 권문해 선생의 자(字)는 호원(灝元)이며 호(號)는 초간(草澗)이다.

1560년(명종 15) 문과에 급제해 좌부승지·관찰사를 지낸 뒤, 1591년(선조 24) 사간(司諫)이 됐다.

일찍이 퇴계 이황(李滉)의 문하에서 수학해 학문에 일가를 이뤘고, 서애 유성룡, 학봉 김성일 등과도 친교가 두터웠다.

저서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이랄 수 있는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 20권 20책이 있다.

이 책은 은나라 음시부의 '운부군옥'을 본 따 단군 이래 선조 때까지 사실(史實)을 지리·국호·성씨·효자·열녀·수령·선명·본명·화명·금명 등의 유목으로 총망라해 운자의 차례대로 배열됐다.

또 임진왜란이후 소실된 서적의 일면을 참고할 수 있어 서지학적인 면에서도 중요한 가치가 있고, '수이전(殊異傳)' 일문(佚文) 가운데 일부가 수록되어 설화문화적인 면에서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

이밖에도 1580년부터 11년 동안 일상생활에서 국정에 이르기까지 주변의 일들을 기록한 '초간일기(草澗日記)'(보물 제879호)를 남겼으며, 아내가 세상을 뜨자 90일장을 지내면서 사무치는 그리움을 담아 아내에게 바친 제문도 유명하다.

예천 봉산서원(鳳山書院)에 배향(配享)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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