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황악터널 고립…승객들 공포의 1시간

17일 오후 김천 황악터널로 KTX 열차가 지나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께 이 터널을 지나가던 KTX열차가 1시간 동안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

KTX가 더위(?)를 먹었다.

17일 오전 11시께 김천의 황악터널에서 갑자기 멈췄다.

열차가 멈추며 길이 10km에 가까운 터널안에 갇힌 승객 400여 명은 어둠의 공포와 무더위에 고통을 겪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사고열차인 KTX 120호는 이날 오전 9시40분 부산을 출발해 터널을 지나던 중 정지했다. '모터에 이상이 생겼다'는 안내방송과 함께 열차는 철로에 섰다. 열차는 1시간이 넘게 멈춰있다 이 날 12시3분 다시 운행했다.

코레일은 긴급복구반을 현장으로 보내 수리를 마쳤다. 사고과정에서 터널 상행선이 막힘에 따라 이 노선 열차가 평균 1시간이 넘게 지연 운행됐다. 코레일은 서울의 차량기지에서 정밀검사를 한 뒤 원인을 찾아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승객들은 동대구역에서 이유없이 10여 분동안 지연출발한 것이 이번 사고와 연관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승객은 "동대구역에서 10분동안 출발을 하지 않았다. 지연 출발에 대한 사과나 안내방송조차 없었다. 이 때 열차에 이상이 있다고 알고 있었던 것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황악터널은 경북 김천과 충북 영동을 잇는 길이 9.975㎞로 KTX 열차가 지나는 터널 가운데 부산 금정터널(20.3㎞)에 이어 2번째로 길다.

한편 KTX는 지난 15일 열차 배전판에서 연기가 발생해 경남 밀양역에서 긴급 정차하는 소동이 있었으며, 승객들이 놀라 대피하기도 했다. 올해 KTX는 크고작은 사고만 30여 차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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