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눔센터' 운영…단체·기업 지원 유도

대구 달서구에 사는 드림스타트 초등학생 60여 명이 5일과 6일 경주시 내남면의 산골로 여행을 떠난다. 이들이 떠나는 곳은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들어진 자연학교다. 저소득층 어린이들로 구성된 드림스타트 학생들은 1박2일동안 '대구 생명의 숲 자연학교'에서 산촌체험을 한다.

학생들은 숲 해설사로부터 나무와 숲의 소중함을 듣고 '뱀눈으로 하늘보기(거울을 눈썹에 대고 거울에 비친 세상을 보는 것)' 체험도 한다. 산촌에서 먹는 나물로 만든 반찬과 옥수수, 감자도 맛 본다. 주변마을을 돌며 쓰레기도 줍는다.

학생들의 이 캠프는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에서 후원한다. 난방공사는 지난해 아이들과 경기도의 유명 테마파크를 다녀온 것을 인연으로 올해 역시 아이들과 함께하기로 했다.

'후원캠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 '후원캠프'는 단체나 기업들이 물품이나 성금기증 대신 일정 프로그램으로 펼쳐지는 캠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여행이나 체험활동을 자주 하지 못하는 저소득층가정 자녀들을 위한 캠프가 대부분이다. 단체나 기업들은 '사회환원과 봉사'를 실현할 수 있고, 아이들은 경제적인 부담으로 떠나지 못했던 여행이나 캠프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달서구는 주민생활지원과에 '행복나눔센터'를 구성해 후원캠프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만들어진 센터의 역할 중 하나는 단체나 기업의 지원을 '후원캠프'로 유도하는 것이다. 지난 2008년 코레일을 시작으로 2009년 2건, 지난해 4건의 '후원캠프'가 열렸다. 올해는 다문화가정 부모와 자녀가 남해를 다녀왔다. 오는 10월에는 달서구 주민자치위원장 연합회에서 후원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까지 5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캠프에 참여하게 된다.

달서구 주민자치위원장 연합회는 3년째 '후원캠프'를 이어오고 있다.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회비를 어린이들에게 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전 찬샘마을에서 농촌체험을 했다.

주민자치위원장 연합회 관계자는 "도시의 아이들이 좀처럼 체험해보지 못한 벼베기와 경운기타기 등을 하면서 무척 좋아했다. 계속 후원을 이어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캠프를 다녀온 아이들도 방학을 손꼽아 기다린다. 행복나눔센터로 직접 전화해 캠프에 다시 참여할 수 없는지 물어보는 경우도 많다.

센터 안유경 주무관은 "전화로 다시 캠프에 참여하고 싶다는 친구들이 많지만,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기위해 중복참여는 배제하고 있다"며 "서운한 목소리로 전화를 끊을때는 마음도 아프다. 그래서 더 많은 후원을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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