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결연 보육원생 초청 ‘물놀이’ 선물…영화도 상영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의 초청을 받은 애생보육원생들이 부대안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8일 오전 애생보육원생 40여 명이 탄 버스가 대구 K2 공군부대 정문에 도착했다. 버스는 곧바로 부대 안으로 들어갔다. 원생을 태운 차는 부대 내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이하 11전비)으로 이동했다.

버스가 멈추고, 원생들이 버스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11전비 장비대대 장병들이 따뜻하게 이들을 맞았다.

원생들은 부대 강당에 모여 영화를 봤다. 하지만 이들은 영화보다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부대 안에 있는 수영장에 오기 위해 수영복과 수경, 튜브 등을 가져왔다.

이 날 11전비는 보육원생 40여명을 정식으로 부대에 초청했다. 방학을 맞았지만, 피서나 휴가지로 떠나기 힘든 원생들을 위해 부대장병들이 준비한 '선물'이었다.

키가 작은 유아는 수심이 얕은 유아풀에서, 중·고등학생들을 길이 25m의 수심이 깊은 곳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부대원 중 일부는 안전요원을 핑계(?)로 아이들과 함께 수영장에 들어가 함께 물장구를 쳤다.

장비대대 부대와 애생보육원의 인연은 지난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은 '한 부서 한 자매결연 운동'으로 맺어졌다. 부대원들이 매달 한번씩 보육원을 찾아 빨래와 청소를 하는 것이 시작이었다. 이제는 부대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매월 20만 원의 성금을 모아 보육원에 전하기도 한다.

11전비 장비대대 신윤식 주임원사는 "이제는 보육원 가는 날이 되면 부대원들이 서로 가겠다고 난리를 피운다. 부대업무도 빠듯하지만 피곤한 줄 모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면 부대전체가 활기가 넘친다"며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는 아이들이 바로 부대의 활력소인 것 같다"고 말했다.

11전비 이문걸 장비정비대대장(소령·공사43기)는 "한 달에 한 번밖에 찾아가지 못하지만, 나누면 나눌수록 사랑은 커진다는 것을 부대원 모두가 알고 있다"며 "부대원이 보람찬 군 복무를 할 수 있도록 봉사활동을 계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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