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이용 교통혼잡 줄여, 곳곳에 담배꽁초·쓰레기 '눈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맞는 대구시민들이 두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은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과 열띤 응원으로 성공대회의 메카가 되고 있다. 반면 매일 넘쳐나는 쓰레기로 몸살도 앓고 있다.

경기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 주변은 당초 조직위와 대구시의 우려와 달리 큰 교통혼잡이 없다. 경찰은 물론 각 단체에서 적극적인 교통봉사활동을 하는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경기장을 찾는 대구시민 대부분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가 대회기간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는 큰 인기다. 범물동과 율하역, 동대구역 등 4곳과 경기장을 연결하는 이 셔틀버스는 지난 27일과 28일 10만 명에 가까운 이용객을 기록했다. 지하철 1,2호선과 이어지는 셔틀버스의 이용객이 절반이상이다.

시민 이상규(38)씨는 "버스에서 내려 5~6분만 걸어가면 경기장으로 바로 갈 수 있다. 주차하는 데 골머리를 앓지 않아도 돼 셔틀버스를 이용했다"며 "대회가 끝나는 시간에는 관객들이 몰려 20~30분 정도 버스를 기다려야 하지만 줄지어 기다리는 것도 대회의 즐거움 중 하나다"고 말했다.

지하철 이용객도 늘었다. 대구스타디움과 가까운 1호선 율하역과 2호선 대공원역, 고산역, 신매역 등 4개 지하철 역의 이용객은 평소의 7배 정도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고산역의 경우 27일 이용객이 평소의 6~7배인 1만5천100여명이었다.

반면 경기가 계속되면서 경기장은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

30일 대구스타디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대회가 개막식이 있던 지난 27일 오후 경기에서 나온 쓰레기는 30t. 28일에도 24t의 쓰레기가 나왔다. 당초 관리사무소는 대회기간 220t정도의 쓰레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300t이상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쓰레기 수거에도 비상이 걸렸다. 쓰레기를 운반에 1t트럭과 소규모의 장비 뿐이고 70여 명의 용역인원이 치우고 있지만 수거시간만 6시간 이상 걸리며 모두 치우는데 10시간 이상 걸리고 있다.

대구 스타디움 관계자는 "매일 대회가 끝나면 전광판에 쓰레기 되가져가라는 홍보문구를 띄우고 있지만 쓰레기양이 만만치 않다"며 "일부 시민들은 눈에 띄지 않는 곳이나 치우기 어려운 곳에 쓰레기나 담배꽁초를 버려두는 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