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묘향산 보현사서…조계종, 5·24 조치 후 첫 방북

남북 불교계가 북한 묘향산에서 만나 조국 통일을 기원하는 합동법회를 열었다.

정부가 5·24 제재조치 이후 처음으로 불교계의 방북 종교활동을 허용하면서 불교 조계종은 5일 오전 11시 북한 묘향산 보현사에서 북측 조선불교도련맹(위원장 심상진)과 함께 '팔만대장경 1천년 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 북남 불교도 합동 법회'를 열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순수 종교적 목적의 방북이라는 점, 올해가 민족유산인 팔만대장경 판각 1천 년이라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북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합동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총무부장 영담스님, 사회부장 혜경스님을 비롯해 일면·영배·법타스님 등 조계종 소속 스님 20여명과 조계종 신도회 관계자,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인 인명진 목사 등 모두 37명이 참석했다.

방북단은 3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평양으로 들어갔으며 합동법회 봉행 외에 평양 인근의 광법사, 법운암, 묘향산 하비로암 등 북한 사찰을 방문한 뒤 중국 선양(瀋陽)을 거쳐 돌아온다.

앞서 조계종은 지난 5월4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인도적 지원물자 지원을 위해 방북, 금강산 온정각에서 구충제 10만정을 전달했다.

보현사는 평양에서 북쪽으로 1~2시간 거리에 있는 사찰이다. 수장고에는 일제 강점기인 1938년 일본의 대장경 약탈을 우려해 제작한 합천 해인사 대장경의 인쇄본 전질이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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