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보선 40여일 전

10·26 보궐선거를 준비하는 대구 서구청과 서구선거관리위원회가 '비상'에 걸렸다.

지난 14일 서중현 서구청장의 전격사퇴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준비기간이 40여일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구 선거관리위원회는 말그대로 '패닉' 상태다. 8명의 선관위 직원들이 남은기간동안 선거준비를 하기 위해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선관위에 따르면 선거준비는 일반적으로 6개월 전부터 이뤄진다. 투표소와 개표소를 정하고 개표인단 등 선거에 필요한 인력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우선 17개동 55곳의 투표소를 마련해야 하지만 여의치 않다. 선관위는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투표소로 사용했던 곳에 우선적으로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이후 공공기관이나 단체 등의 사무실 등을 확보할 예정이다.

개표인단 확보도 만만치 않다. 보통 3개월 전 은행이나 공무원 등의 개표인단에 대한 협조공문을 띄워야하지만 준비조차 되지 않았다.

선관위 관계자는 "6개월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 일을 한 달사이에 해치워야 하니, 직원들이 제대로 식사도 못할만큼 정신이 없다"며 "투표소 마련이 시급하다. 18만 명의 유권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장소섭외가 어려울 경우, 천막을 쳐서 투표를 하는 '임시투표소'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구청은 구청장 보궐선거 예산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보궐선거에 들어가는 7억원(2008년 6·4 보궐선거 기준)의 예산을 구청에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구의 8개 지자체 가운데 전체예산규모가 하위권인 만큼 예산확보의 부담이 쉽지 않다.

서구청의 올해 본예산은 모두 1천722억여 원. 구청은 이 중 예비비로 책정한 18억4천여 만 원의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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