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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일하는 기쁨 '생활의 활력소'
노년에 일하는 기쁨 '생활의 활력소'
  • 이정희 명예기자
  • 승인 2011년 09월 22일 00시 14분
  • 지면게재일 2011년 09월 22일 목요일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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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시니어클럽 '크린 토이팀' 안정선/장분희/ 최정애
포항시니어클럽 '크린 토이팀'에서 근무하는 최정애(왼쪽부터), 안정선,장분희 씨.

10년 전만 해도 80을 넘기면 장수한다고 했다. 그런데 요즘은 90을 넘겨서도 정정한 노인들은 주변에 흔하고, 100세를 넘겼다는 어르신들도 드물지 않게 본다. 바야흐로 인간 수명 100세 시대가 온 것이다.

포항시니어클럽은 2005년 11월에 발족되었는데 사회복지법인 '열린가람'에서 운영하며 노인들에게 사회참여와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노인인력창출 전문기관이다. 여기에는 여러 유형의 일자리들이 마련되어 있는데, 안정선, 장분희. 최정애씨는 그 중에서 창업 모델형 사업인 크린 토이팀에서 일하고 있다.

사무실에는 장난감 청소에 필요한 여러 가지 장비들이 잘 정돈돼 있어 언제라도 출동할 채비가 돼 있다. 창업모델형 사업은 3년간 보건복지부와 시의 지원을 받아 유지하다가 운영을 잘해 자급자족을 할 수 있게 되면, 사회기업으로 창업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다른 사업장도 많은데 크린토이를 선택한 이유는요?

"다들 내 손자같은 어린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라 깨끗이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약품을 전혀 안 쓰고 160도 스팀 소독하기 때문에 위생적이라 아이들의 볼거리나 감기 예방에도 도움을 주지요. 또 열심히 하면 사회기업으로 될 수도 있고 해서 택했습니다."

-다른 지역 시니어클럽에서는 보기 드문 사업장 같은데요

"예, 경북 지역에서는 아마 포항에만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지역에서 견학도 오고 하는데 아직 시작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 팀장이 서울에서 교육받아 우리에게 전수해 주었지요."

-시니어클럽에 참여하시니 어떤 점이 좋습니까?

"여러가지 많지요. 첫째 갈 곳이 있어 좋고 거기에 내 일이 있고 수입이 생겨 좋고, 식사도 규칙적으로 하게 되니 건강을 지키는데도 좋고, 사람들을 만나야 하니 아무래도 외모에도 신경을 쓰게 되어 젊어지고, 더욱 좋은 것은 이런 동료들을 만나 함께 지내니 즐겁고 생활에 활력이 생깁니다. 아직 시니어클럽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함께 일하자고 권하고 싶습니다"

-일은 어떻게 하시는지, 하시기 힘들지는 않으십니까?

"주 5일 근무 하는데, 시간 당 계산해서 급료를 받습니다. 회원들 열명이 함께 일을 나누어 하니까 힘들지는 않습니다. 함께 일하는 것이 재미있지요. 가정 어린이집에서는 반나절 정도면 끝나는데 큰 유치원은 2~3일씩 걸리기도 합니다. 우리가 소독해준 깨끗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을 보면 보람있고 뿌듯하지요."

-주 5일 근무하시려면, 따로 건강관리를 하시는지요?

"뭐 특별하게 하는 것은 없지만, 신경은 씁니다. 저는 송도동 집에서 여기까지 걸어옵니다. 차를 타고 다녀보니까 허리띠가 늘어나는 것이 보여요.

"저는 포항중학교에서 저녁에 40분 정도 걷습니다."

"저는 아침에 집 가까운 솔밭에서 운동기구로 운동하고 걷기도 합니다. 집에서 푹 쉬면 허리도 굵어지고, 체중도 불어나니 계속 신경을 써야지요."

세 분이 각기 다른 운동 방법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앞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요?

"내 힘으로 벌면서 건강하게 살다가 죽는 것이지요. 우리가 하는 일이 사회기업으로 전환되어 제대로 운영해보는 것도 큰 희망이고. 백세 시대를 살려면 오래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의 힘이라도 있으면 일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

그들의 의욕과 일에 대한 열정이 그들의 건강을 지켜주어, 앞으로도 오래 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영국 키디프 대학의 심리장애 연구소장 만셀 아일워드 교수가 발표한 흥미로운 연구에 의하면, "부상이나 노령 등으로 장기간 일을 못하는 것은 하루에 담배 열갑을 피우는 것 만큼 건강에 해롭고, 건설현장이나 석유시추 시설에서 일하는 것 만큼 위험하다"고 했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사람들의 사고도 많이 변화했다. 경로사상도 많이 희박해져 있다. 노인이라고 대접해주기 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노인들 스스로 일을 찾고 건강을 찾아 사회나 젊은 사람들에게 참다운 대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노인이 돼야 한다. 그러므로 별로 할 일 없이 지내는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는 시니어클럽은 노인들의 건강과 삶의 보람도 덤으로 챙겨준다고 할 수 있고, 여기에서 즐겁게 일하는 이 세 분들은 사회에서 주는 혜택을 잘 활용하며 현명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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