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랑봉사단' 대구도시철도공사 김인환 사장

무의탁 노인 댁에서 벽지를 바르고 있는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과 간부들. 왼쪽부터 박동욱 처장, 김인환 공사 사장, 강무현 총무, 송인철 부장.

백발노인들이 지팡이를 짚고 휠체어를 타고 도우미의 부축을 받으면서 줄을 이어 모여들고 있었다. 참사랑 봉사단이 추진하는 홀몸노인 주거개선사업 100호 달성 기념행사장. "이렇게 불편하신 몸으로 나오셨습니다." 안내원은 걱정이 되었다. "죽기 전에 고맙다는 인사라도 드려야지요! 오늘은 참사랑 봉사단이 있는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님이 오신데요. 우리 집에 비새는 지붕도 고쳐주고 연탄아궁이도 손봐줬어요. 불이 날까봐 자나 깨나 걱정했는데 전기시설도 새로 했습니다. 누구하고 의논할 사람도 없어 막막했는데…" 행사장에는 도움을 받는 노인들의 인사와 찬사로 기쁨이 넘쳐났고 한편에서는 도움을 받으려는 무의탁 노인들의 무언의 절규로 분위기는 무겁고 초조했다. 노인들은 주거개선사업이 오늘 100호 달성행사로 모두 끝나는 줄 알고 불안해했다. 방에 비가 샌다는 노인은 안절부절못했고 또한 노인은 단원의 손을 붙잡고 통사정하고 있었다. 그때! 김인환 사장이 노인들 앞에 나섰다. "주거개선사업은 오늘로 끝나지 않습니다. 어르신들의 소망대로 계속 추진 '1천호' 까지 달성하겠습니다." 하고 선언했다. 충격적 이였다.

그 말씀엔 신성함이 느껴졌다. 노인들은 놀라움과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 했고 감격의 눈물까지 흘렸다. 김 사장은 "우리 단원들이 노인을 섬기는 것은 나라의 장래를 위하고 우리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는 소중한 일"이라고 했다. "평생 나라와 자식을 위해 희생한 부모님 세대가 노후에 가서 비참하게 된다면 지금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이 땅에 투자하고 희생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오상기 소장은 "사장님은 만고에 효자이시고 경로사상이 투철하다"고 귀띔하면서 "사장님은 회사의 격무에도 불고하고 노부모님의 조석과 잠자리를 일일이 보살펴드리기 위해 영천 시골에서 대구까지 매일 출퇴근하신다"고 했다. 그리고 "사장님의 효행과 자상함은 우리 단원들에게도 무언의 가르침이 되고 있다"고 하면서 "독거노인 주거개선사업도 이러한 사장님의 효성과 우애의 정신에 영향을 받음이 크다"고 했다.

― 사장님이 현장에서 무의탁노인들의 의식주를 직접 보고 들은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두 평 남짓한 생활공간에 방바닥에는 곰팡이가 피고 연탄아궁이도 전기, 수도 시설도 온전한 곳이 별로 없었습니다.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 노인들은 너무나 딱하여 차마 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습니다. 매월 30만 원 정도 받는 기초수급자들을 보고 자신과 비교하면서 그들은 부자로 살지요." 라고 했으며 "수급자가 되면 원이 없겠다고 했습니다." 지금의 70~80대 노인들은 조국 근대화에 가장 희생한 세대들인데 우리 모두 조금씩 관심을 가져 줬으면….

― 주거개선 사업은 무엇을 어떤 방법으로 합니까?

"우리 공사는 업무의 특성상 건축, 전기, 기게, 토목 등 다양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주거 형태가 다양해도 쉽게 수리가 가능하며 개선하는 부분은 최소한 주거에 불편함이 없도록 고칩니다. 생활용품은 수리 내지는 교체하고 장판, 도배는 새로 하고 전기, 가스는 안전하게 설비하며 제반비용은 단원들의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교대근무를 마치고 봉사합니다.

― 참사랑 봉사단을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2006년에 창단했고 단원은 1천520명이며 9개 지부로 구성되어 있고 분야별로 봉사하며 주거개선사업은 시설지부(145명)에서 맡아하고 있습니다"(지면관계로 각 지부 활동소개는 생략).

― 지금까지 추진해온 주거개선사업의 실적과 앞으로의 계획은?

"대구 동구에서 2011년 6월 100호를 달성했고 2차로 달서구에서 100호 달성을 추진 중이며 앞으로 각 구(區) 별로 100호씩 점진적으로 10차에 걸쳐 '1천호'를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 봉사현장에서 대담을 지켜보던 기초수급자(전 경로회장) ㄱ씨는 "참사랑 봉사단은 가난하고 외로운 노인들에게 물질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지만 정신적으로도 큰 위안을 준다"고 했다. "노년에는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할 때 가장 비참하다"고 말한 그는 "참사랑 봉사단은 노인 자살 예방에도 크게 공헌한다고…. 단원들은 한결같이 소외받는 노인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공경해 마치 소식을 끊었던 자식이 찾아온 것처럼 위안과 희망을 주고 생을 단념하려고 했던 노인들이 다시 기운을 차리신 경우가 많다"고 소개한 노인은 말씀을 잇지 못하고 두 손 모아 기도하셨다.

끝으로 봉사단의 꽃인 강무현 총무가 한 말씀을….

"저는 심무름꾼인데…. 우리 참사랑 봉사단은 김인환 사장님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사장님은 봉사현장에서는 상하를 의식하지 않고 봉사에 동참하시고 늘 격려해 주시고 봉사에 보람을 느끼게 해 줍니다. 오늘도 함께 봉사한 단원들과 다 같이 식사하자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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