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 외면당한 '청소년축제'

지역 문화 창달과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을 목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예천 아리랑제가 지역주민들은 물론 학생들로부터도 외면을 받고 있어 행사 개최 의미마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민족예술인 총연합회 예천지부(지부장 김소내)는 30일 예천청소년수련관에서 '미래 주인공은 예천 청소년!' 이란 주제로 열아홉번째 예천아리랑제를 개최했다.

한국민족예술인 총연합회 예천지부는 이번 행사에서 지역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와 시조 부문의 청소년 백일장을 개최키로 하고 청소년들의 사기 양양을 위한 청소년 어울마당과 먹거리 마당·나눔 마당 등을 열었다.

그러나 이날 개회식이 예정된 오전 10시가 다 되도록 참석한 청소년들이 50여명에 불과해 개회식이 30분 가량 지연된데다 참석 인원이 너무 적어 참석키로 했던 기관장들도 불참하는 헤프닝도 벌어졌다.

특히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 대부분은 행사 주최 단체에 소속된 교사들이 자신의 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거의 동원 된 것으로 알려진데다 일반 지역주민들과 학부모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흐린 날씨에다 비교적 쌀쌀한 가을 기온으로 참석 학생들이 추위를 느낀 가운데 지역 농민회와 대창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한천사모(한천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이 행사장에서 참석자들에게 따뜻한 어묵과 떡볶이 등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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