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받은 큰 은혜 봉사로 갚아요"
"한국서 받은 큰 은혜 봉사로 갚아요"
  • 홍종환명예기자
  • 승인 2011년 11월 16일 23시 30분
  • 지면게재일 2011년 11월 17일 목요일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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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베트남 교민회 왕문승 회장
대구 안심 체육공원에서 봉사활동 중인 베트남 교민들. 왼쪽부터 은옌 티두엔, 은엔티행, 왕문승 회장, 김정연 부회장, 중유, 이효점.

대구 안심 체육공원 무료급식 현장.

단아하고 공손함이 옛적 효자·효부를 보는 것 같다고 대구에 어르신들은 감격해 하셨다. 거동이 불편하신 노인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고 무료급식을 받는 것이 그리도 고마운지 도우미(베트남 교민)를 향해 연신 감사의 말씀을 건네신다.

베트남 교민들은 아직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한국 노인들을 섬기는 데는 예의범절에 있어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그들의 봉사활동은 민간 외교차원에서도 훌륭했다. 매사가 의미 있고 지혜로웠다.

교민들은 항상 선행 장소를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는 공원을 선택했고 무료급식을 받는 수많은 노약자들을 봉사 대상으로 삼았다.

그뿐 아니라 그 동안 교민들에게 있었던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임원진의 역할은 현명했고 양국 교민간 친화에도 크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어려운 형편에 도리어 한국의 노약자들을 돕는 이유는?

오는 정이 있으면 가는 정도 있어야지요. 저는 12년 전에 한국에 와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도 이젠 은혜를 갚아야 하고 우리 교민들이 작지만 한국의 노약자들을 도우려고 나선 것은 큰 은혜를 작은 봉사로 갚는 의미도 있지만 한국의 어르신들을 섬기고 장애인들을 돕는 것은 우리 교민들이 한국에 와서 정착하는데 정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한국 분들은 참 정이 많으시고 특히 대구분들은 속정이 따뜻합니다. 그리고 저희 교민들은 고국에 계시는 부모님이 그리울 때는 한국에 경로당, 요양원을 자주 찾아가곤 합니다.

― 베트남에서 노부모 모시는 풍습은 어떻습니까?

부모님을 공경하고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한국인과 다르지 않으나 한국은 전통적으로 장남이 부모님을 봉양하지만 베트남은 남쪽과 북쪽이 다릅니다. 남쪽에서는 막내가 부모님을 모시고 북쪽에서는 장남이 모십니다. 저는 (남쪽) 막내이지만 부모님이 너무 연로하셔 본의 아니게 한국에서 모시지를 못해 언제나 가슴이 아픕니다.

― 교민회는 언제, 왜 설립했고 회원은 얼마나 됩니까?

제가 한국에 오기 전부터 우리 교민들은 상호 친목과 유대 강화를 위해 활동해 왔고 나름대로 지역사회에서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에 와서 일하는 베트남 사람들이 10만 명이 넘었고, 좋은 일도 많지만 불미스런 일도 생기고 해서 금년 5월 2일 정식으로 베트남 교민회를 설립했습니다. 현재 회원은 305명입니다.

― 얼마 전 경북 청도에서는 베트남에서 시집 온 이주여성한테 불행한 일이 있었다지요?

일부 신문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만 청도군에서 베트남 여성이 운명하는 불행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희 교민회서는 신속하면서도 온 정성을 다해 사태수습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당시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청도에서 불미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베트남에 있는 한국인 상가가 불안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에는 그 곳 모든 상가 점포가 문을 닫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청도 군수가 최선을 다해 유족을 위로하고 원만하게 상황을 수습해 우려했던 양국 간에 불행을 미연에 막을 수가 있었습니다.

― 앞으로 봉사할 계획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 교민회서는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한국의 어르신들을 공경하고 무의탁 노인들과 장애인들을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금은 저희들의 봉사가 시작에 불과하고 보잘것없지만 앞으로 우리 교민회의 꿈은 적극적으로 교민회를 증강하고 봉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서 한국의 무의탁 노인들을 저희가 아들딸을 대신해 베트남에 효도관광을 시켜 드리고 고국에 있는 무의탁 노인들도 한국관광을 시켜 드리고 져 하는 것입니다. 말을 앞세워 결례가 되지만 저희 교민회 활동을 지켜봐 주시고 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박중환 후원회 회장에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왕문승(36) 회장은 이주민으로 자수성가했고 자국 교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고 지도력도 뛰어나 교민회 발전과 한국민과의 친선에도 크게 이바지 하리라 믿습니다. 특히 한국의 어르신을 공경하고 노약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여준 것은 우리 사회에서도 미처 못한 일이라 대단히 의미 있고 고마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 끝으로 하실 말씀은?

그동안 우리 교민들에게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2년여에 걸쳐 교민회 설립에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신 박중환 후원회 회장님과 이상우 법무팀장님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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