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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독거노인 원스톱지원센터 김미향 씨
대구 북구 독거노인 원스톱지원센터 김미향 씨
  • 홍종환명예기자
  • 승인 2012년 02월 01일 22시 30분
  • 지면게재일 2012년 02월 02일 목요일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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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에 못다한 효도 봉사로 갚아요"어르신들 잔심부름부터 떴다방 피해 해결까지 도와"아들도 학교서 봉사상 수상…노인돌봄이 일에 보람"
대구 북구 독거노인 원스톱지원센터 김미향 씨

"김미향 돌봄이는 하루에 열 번 만나도 열 번 인사합니다. 보고 또 봐도 보고 싶은 사람이지요. 그는 혼자 사는 노인들을 부모님같이 생각하고 한결같이 친절합니다. 언제나 노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뭐든지 도와주고 해결해 주려고 애를 씁니다. 저는 이제 딸 같은 생각이 들어서 집안의 모든 일을 상의하고 의지합니다." 길에서 만난 어느 할머님이 김미향(49) 돌봄이를 이렇게 칭찬해 주셨다.

- 노인 돌봄이 일을 하게 된 동기가 좀 남다르시던데요?

"저는 어머님한테 효도 못한 뉘우침에 이웃 어르신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들을 키워보고 깨달았습니다. '엄마로서 자식한테 간절히 바라는 것을 저는 어머님에게 하나도 해드리지 못했다는 것을….' 우리 어머님은 자식을 위하는 것이 세상을 사시는 이유였습니다. 저는 어머님에 대한 죄송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내 보려고 노인 돌봄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처럼 가정에서 엄마의 도리를 다해 보고 싶었고 외람되지만 노인을 공경하는 일에 저의 작은 깨달음을 세상에 전파하고 싶었습니다."

- 노인 돌봄이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합니까?

"보통 사람들은 봉사라고 하면 '돈 드는 일', '힘든 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면 봉사에 따르는 부담보다 봉사가 내 생활에 가져오는 활력소가 훨씬 더 큰 소득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저는 어르신 돌보는 일을 연로하신 친어머님이나 할머님을 생각하면서 보살펴드립니다. 딸 같이 손녀 같이 합니다. 도움을 주고받는 것을 서로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편안하게 자연스럽게 합니다. 잔심부름도 해드리고 궁금한 것, 섭섭해 하시는 것 모두 이해시켜 드리고 풀어 드립니다. 너무 힘들고 피곤할 것 같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어르신들이 믿음을 가지고 마음을 열면 모든 일이 도리어 편하고 쉬워집니다."

- 남편이 노인 돌봄이 일을 잘 도와주신다고 들었습니다.

"독거 노인 댁을 가보면 남자들의 도움이 필요한 일거리가 많습니다. 수도나 전기, 연탄아궁이 등 손 볼 것이 많은데 일일이 업자를 부르면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남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의 남편은 언제나 시간에 쫓기는 사람이지만 제가 하는 일을 보고는 자식을 키우는 사람은 꼭 경험해 볼 일이라 하시며 언제나 기꺼이 도와주십니다. 저는 평소 노인 댁에서 수리할 일이 있으면 모두 적어 두었다가 남편이 매주 쉬는 날 도움을 받습니다. 남편한테는 쉬는 날 일을 시켜 미안하지만 늘 집안일처럼 도와주셔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그리고 전에는 몰랐던 남편의 따뜻한 속마음까지 알게 되어 저는 행복합니다.

- 아들이 전교 우등생이라지요?

자식 자랑하는 일이라 선뜻 대답하지 못하던 어머니는 "어릴 적부터 엄마를 따라 다니면서 보고 들은 것이 학업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연로하신 노인들에게 어르신이라고 공손히 하면 아들도 똑같이 따라하고 도와드렸습니다. 철이 없는 아이들도 부모가 하는 일을 마음속으로는 다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는 지금까지 특별히 가르친 것도 없는데 중학교에서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방정하다고 두 번 표창장을 받았고 몸이 불편한 학우들을 지속적으로 도와줘 봉사상도 두 번 받았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제 아들이 '우리 반의 빛이고 꽃'이라는 과찬을 들을 때는 엄마로서 최상의 보람도 느껴 보았습니다. 부모가 하는 일을 보고 아들이 효도해야 겠다고 열심히 한 것 같아 저희 내외는 노인 돌봄이 일에 사명감을 느낍니다."

- 떴다방(떠돌이 약장사) 피해 노인들을 도와주신 일도 소개해 주세요?

"연로하시고 돈이 없는 노인들이 꾐에 빠져 고가의 약품을 외상으로 가져와 온 가정을 불편하게 하고 심지어는 가족 간의 갈등으로 노인들이 자살하는 일까지 생기고 있어 떴다방 피해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노인들이 상품을 일단 가져오면 반품조건이 되는대도 돌려 줄 엄두를 내지 못하고 혼자서 고통을 감수하고 고민에 빠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노인 돌봄이라는 신분을 내세워 당당하게 회사에 가서 따지고 반품하며 뜻대로 안 되면 도움이 필요한 기관에 조력을 받아 해결해 드립니다."

- 김미향 씨의 노인 돌봄이 역할을 보면서 노소(아들, 딸, 며느리와 부모)간 갈등 해소에도 도움을 줬으면 하는 욕심이 생깁니다.

"노소간 몰이해는 언제나 문제였지만 홀몸 노인의 경우는 자녀들에 대한 이해성 부족이 현실적으로 독거에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저는 어르신들에게 젊은이들 얘기를 많이 해드리고 어르신들도 소싯적에는 웃어른들과 의견차가 있었음을 상기시켜드리며 요즘 젊은이들 힘들고, 예날 효자, 효부와 단순하게 비교해선 안 된다고 말씀드려 이해심을 가지시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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