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게임·기업 광고 등 도처에 깔린 '세뇌 장치' 폭로

무엇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가엘든 테일러/이문영 옮김/알에이치코리아/284쪽∥1만3천800원

최면과 잠재소통 분야 전문가 엘든 테일러가 신간 '무엇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가' 펴냈다.

두 남녀가 손을 맞잡고 담배를 피우는 광고 사진 한 장.

흡연을 미화하는 단순한 광고로 보이지만 알고 보면 곳곳에 치밀한 '세뇌 장치'가 숨겨져 있다.

맞잡은 두 손의 실루엣이 뿔 달린 악마의 모습을 연상시키고, 잡초 사이에는 거미를 숨겨 놓는 등 광고를 보는 사람이 지옥을 떠올리도록 교묘하게 의도했다는 것.

그는 이 책에서 이렇듯 인간의 행동이 전적으로 무의식에 의해 지배되는사례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광고를 본 소비자가 왠지 모르게 위험에 처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지도록 만든 뒤 사진 구석에 그려진 담뱃갑을 보고 안심하게 하는 '공포 마케팅'의 대표적 사례다.

TV, 게임, 기업 광고 등 도처에 깔린 '세뇌 장치'가 현대인으로 하여금 불필요한 물건을 사도록 유혹하고, 폭력성을 키우게 하며, 대통령을 뽑을 때도 표심에 영향을 준다는 것.

저자는 특히 권력층이 대중을 지배하는 수단으로도 이러한 '잠재 소통'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에서는 최면 연구에 관한 3대 목표를 세우고 국가적 차원에서 대중의 심리를 통제했다고 저자는 설명했다.

이러한 '집단 최면'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뇌의 우반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잔잔한 호수의 모습을 떠올리거나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상상하는 식으로 우반구를 활성화하면 내면의 잡음이 줄어든다는 것.

이밖에 TV를 멀리하고, 자기 암시를 활용하며, 명상으로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방안도 곳곳에 도사린 '세뇌 장치'를 피해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저자는 덧붙였다. 이문영 옮김. RHK 펴냄. 284쪽. 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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