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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평리동 레티김이엔씨
대구 서구 평리동 레티김이엔씨
  • 홍종환
  • 승인 2012년 03월 05일 22시 32분
  • 지면게재일 2012년 03월 06일 화요일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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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이해하면 고부 갈등 없어요"
효성이 지극한 레티김이엔 씨.

"저는 2006년에 베트남에서 시집온 한국 며느리입니다. 우리 시어머님은 한없이 자상하시고 미인이셔요. 언제나 따뜻이 웃어 주시고 칭찬해 주십니다. 제 이름 이효점도 시어머님이 지어 주셨습니다. 모르는 것은 항상 가르쳐 주시고 실수를 해도 '괜찮아 괜찮아'하십니다. 시집온 후로 꼬박 1년 동안은 하루도 안 빠지고 부엌에 나오셔서 음식 만드는 법을 손수 만들어서 보여 주셨고 한국어를 ㄱ·ㄴ·아·야·어·여에서부터 시작해 마음대로 읽고 쓸 때까지 가르쳐 주셨으며 집안의 가풍과 예법에 대해서도 귀여운 손녀딸한테 가르치고 깨우쳐 주시듯 해 주셨습니다. 우리 집은 시부모님과 시아주버님을 모시고 한 집에서 살지만 가족 중 누구도 불편해 하시지 않습니다."

― 시부모님을 어떻게 모시기에 효부라 칭찬을 듣습니까?

"저는 시부모님을 '엄마',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친정 부모님을 대하듯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고 언제나 저를 편안하게 대하실수 있도록 해 드립니다. 그리고 '모르는 것은 자꾸 묻습니다' 묻는다는 것은 제가 모른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 반면에 제가 잘 해보려고 노력한다는 저의 마음을 보여드리는 것이 되어 부모님은 좋아하십니다. 저는 한국에 와서는 한국 풍습대로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지방의 관습을 배우고 가풍을 익힙니다. 출근할 때는 '다녀오겠습니다' 퇴근해서는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립니다. 부모님은 자식이 공손히 하면 힘든 일, 돈 많이 드는 일은 바라지 않습니다. 베트남서 온 며느님들은 고부간에 갈등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자식을 키워보면 누구나 알 수 있듯이 어느 부모가 자식한테 고통을 주고 싶겠습니까? 문제는 오해와 미움을 사는 데 있습니다. 갈등이 있을 때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세요. 나도 내 자식한테 바라는 것이 있듯이 부모님 마음도 같지 않겠습니까? 항상 내 마음을 먼저 짚어보고 처신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 마음은 동서양이나 예나 지금이나 같을 것입니다. 말과 문화의 차이도 이유가 되겠지만 늘 함께 살면 말은 안 통해도 성심은 통합니다. 그리고 사람은 표정과 태도로도 마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한 점의 표정이 웅변보다도 설득력을 지닐 때가 있고 반대로 한 순간의 불손한 태도가 큰 불행의 사단을 만들기도 합니다. 말이 안 통할 때는 표정관리에 조심하고 예의를 갖추어 자꾸 묻는 것이 상책이며 한국 가정에서는 시부모님한테 먼저 사랑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부부가 친하게 지내려면, 경험담이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사랑싸움도 안하고 사는 부부는 이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사랑싸움은 가끔 해보는 것이 서로 신뢰를 쌓은데 도움이 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평소 못한 말 서로 주고받음으로서 쌓인 오해를 풀어버릴 수도 있으니깐요. 저한테 방법을 묻는다면 부부란 결혼을 하면 기본적으로 서로를 알기위해 함께 공부를 좀 해야 합니다. 성격·취미·식성·건강정도 그리고 서로 간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 정도와 방향성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 다음 부부는 서로의 바람을 들어주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남편이 말이 안 통해 답답해하면 먼저 귀찮을 정도로 물어보세요. 아내가 가정을 위해 묻는 것은 굴욕도 아니고 결례도 아닙니다. 이것은 애교이고 행복을 위한 도리입니다."

― 막무가내로 불쑥 화를 내며 싸움을 걸어 올 때가 문제라 하셨는데….

"부부싸움은 앞뒤도 없이 화부터 내는 사람이 언제나 지게 되어 있습니다. 성질대로 해 놓고 보면 그게 지게 되는 요인이 되지요. 예를 들어 남편이 오해나 어떤 이유에서 불쑥하거든 일단은 맞서지 말고 차분히 진지하게 말을 들어 줍니다. 이건 지는 게 아니고 이기기 위한 전략입니다. 다 듣고 난 뒤에는 의미 있는 표정과 태도로 얼마간은 기다립니다. 성질이 급한 남편도 앞뒤 없이 화를 내며 타박하는 자신을 보고도 전혀 동요 없이 경청하는 아내를 보면은 잠시만 지나면 미안하게 생각하고 부끄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이때 아내는 남편한테 묻는 식으로 해명할 건 해명하고 남편의 '자존심이 눈치 채지 않도록 스스로 잘못을 고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그리고 부부싸움은 맞서봤자 싸움만 커지지 무익합니다. 중요한 것은 무모한 싸움을 다시는 안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성질이 급하고 꾀가 없는 남편이라도 경솔하게 싸움을 걸어 판판이 지게 되면 아내의 현명함을 알고 조심하게 됩니다."

― 끝으로 한 말씀 더 해주신다면….

"낯설고 물선 이국땅에 일단 시집 왔으면 한국사회와 가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때까지 2년 정도는 기다려 주는 게 좋겠습니다. 그래야 분별력을 가지고 판단할 수가 있지요. 제 경우 지난날 가족들과 불편했던 일은 대부분 몰라서, 오해에서 생긴 일이였습니다. 답답하고 속상할 때는 먼저 시집와서 성공한 언니들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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